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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썩은 정신 개조한다"..신천지 '죽음'의 군사훈련

인주백작 2020. 4. 7. 07:00

MBC

[바로간다] "썩은 정신 개조한다"..신천지 '죽음'의 군사훈련

by. 이지수M 입력 2020.04.06. 20:16


 

[뉴스데스크] ◀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이지수 기자입니다.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는 자신이 신천지 교인임을 숨겨 감염병 확산에 도화선이 됐습니다.

 

신천지가 교인과 시설을 숨기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신천지 교인들이 이만희 총회장을 맹신하며 절대복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취재결과 신천지에는 '빛의 군대'라는 교육 훈련이 있었습니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운영한 강압적인 정신교육 훈련은 한 교인의 생명까지 앗아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MBC가 확보한 지난 2011년 9월 신천지 예배 영상입니다.

 

[이만희 총회장] "요번에 '빛의 군대' 교육 제목이 '믿고 순종'이었죠." ("아멘.") "한 지파장이 '빛의 군대' 훈련을

받고 와서 하시는 말씀을 (듣겠습니다.)"

 

'빛의 군대 훈련'은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교리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가르치는 신천지의 내부 교육 프로

그램입니다.

 

당시 교육을 받고 온 신천지 간부가 간증을 이어갑니다. 

[당시 신천지 야고보지파장] "48시간 훈련을 받았습니다. 구덩이 파고 (제게) 흙을 덮어 씌웠어요. 나무 기둥에

묶였을 때…이 몸이 가루가 되더라도 다시 한번 해봐야 될텐데…"

 

신천지 서울 압구정 센터가 주관했던 이 훈련에 참가했던 당시 교인들은 "거짓말을 해서라도 전도를 해야 하고,

이만희 총회장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믿으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증언합니다.

 

[김종철/전 신천지 간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정신 교육을 배워야 된다(고 교육받았죠). 총회장에 대한 우상화죠." 

교인들은 사흘 동안 한숨도 자지 못한 채 가혹행위에 가까운 군대식 훈련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일한 목사/신천지 탈퇴] "해병대 교관 모자 팔각모 입고, 조교는 빨간 모자(쓰고) 군대 훈련병처럼 쪼그려 뛰기,

앞으로 뒤로 취침했죠. 한마디로 '이만희한테 절대적으로 복종해라'."

 

유일한 목사는 지난 2011년 7월, 교인 80여 명과 함께 훈련에 참여해 청계산과 한강공원에서 밤새 얼차려를 받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얻었습니다.

 

[유일한 목사/신천지 탈퇴] "(저를) 나무에 묶어놓는 거예요. '이렇게 불순종하려면 신천지를 나가라'…(구덩이에)

누워서 '(이만희) 선생님 살려주세요' 하면 이렇게 흙으로 덮는 거예요. 얼굴에다가."

 

훈련이 끝나면 이만희 총회장의 정신교육이 이어졌습니다. 

[이만희 총회장/2011년 6월 훈련] "(나도) 함께 고생한 그러한 생각, 느낌에서…" 

신천지 측은 은밀한 포교를 위한 내부결속, 그리고 총회장에 대한 절대복종을 가르치기 위해 이런 강압적 교육을

시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강압적인 훈련은 지파별 극기 훈련으로 이어졌고 MBC 취재결과, 훈련 중 교인이 숨지는 사고까지 났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012년 3월 강원도 두타산, 신천지 시몬지파 교인 30여 명이 아침 6시 반부터 눈 덮인 산을 오르며 훈련을

받았는데 이날 참석했던 전 신천지 교인은 "당시 20살이었던 여성 교인이 숨졌다"고 털어놨습니다.

 

[전 신천지 교인] "산에서 죽었어요. 밤 돼서 시신이 내려왔어요. (그분이) 넘어지고 미끄러져서 옷이랑 청바지랑

눈이 묻었는데 그게 쌀쌀해져서 얼어가지고…"

 

사고 당일 교인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3월이지만 발이 빠질 정도로 눈이 쌓였고 참석자들은 대부분 평상복

차림에 운동화만 신고 있습니다.

 

[당시 민간구조대원] "이미 그 아가씨는 저체온으로 쓰러진 상태지. 심폐소생하고 119랑 같이했지. 한 시간했는데

안 깨어나더라고." 눈 덮인 산에서 극기훈련의 일환으로 강압적인 교육이 이뤄졌다는 증언도 이어집니다.

 

[전 신천지 교인] "정신교육 목적으로 갔어요. 길을 만들어서 갔어요. 길이 없는데. 등산로 아닌 길로 좀 더 가파

르게 올라갔던 거 같아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신천지 인솔자 A씨는 "눈이 1미터 이상 온 걸 알고도 교인들에게

훈련을 강행하게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습니다.

 

[피해자 외삼촌] "젊은 애가 죽었다는 데 이해가 안 가는 거죠. 왜 얼어죽냐는 거죠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같이

올라갔는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인솔자 A씨는 500만 원 벌금을 선고받았습니다.

 

신천지 측은 "빛의 군사 훈련은 현재 중단됐다"며 "사망 사고는 인솔자 개인이 실시한 훈련 중 발생했다"고 해명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혹한 훈련은 이름만 바뀐 채 계속되고 있습니다.

 

'빛의 군대' 훈련처럼 얼차려를 주며 전도를 목표로 교인들을 훈련하는 '특별전도대'가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

났습니다. 이만희식 정신교육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겁니다.

 

[이만희 총회장/지난 1월] "정신상태가 썩어 빠졌다는 거야. 썩어빠졌어. (전도) 130% 이렇게 할 때 뭐했냐는

것이지. 천국, 천국, 썩어빠진 게 천국인가."

 

서울시는 최근 이 총회장이 지난 2월 중순까지 이 특별전도대에 지시를 내렸던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지난달 26일)] "정부의 방역 활동과 전수 조사에 적극 협력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방역을 방해하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빛의 군대 훈련, 특별전도대와 같은 신천지의 강압적 교육훈련이 방역 방해 의혹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문명배, 유다혜) 

이지수M 기자 (firs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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