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C제보자, 여야 5명 로비·검찰에도 100억 제공 주장"
염유섭 입력 2020.04.06. 13:28 수정 2020.04.06. 13:42
6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보자 지씨와 채널A 기자의 만남은 2월25일과 3월13일·22일 등 3차례 이뤄졌다.
지씨는 3월13일 만남에서 채널A 기자에게 여야 의원 5명의 로비 장부 관련 자료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지씨는
채널A 기자에게 “검사 네트워크가 확실하냐”며 검사와의 통화 녹음을 요구했다. 채널A 기자는 대검찰청 간부와 대화
한 내용이라며 한 음성 파일을 지씨에게 들려줬고, 이후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 편지를 보내 대화 녹음
은 어렵다고 거절했다.
뿐만 아니라 지씨는 채널A 기자에게 검찰 간부 A씨, B씨(과거 정부 검찰 출신 민정수석)가 신라젠 대주주인 이 전 대표
에게 수사 무마를 대가로 100억원을 요구했다고 설명했고, 채널A 기자는 적극적으로 지씨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언론사 기자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는 ‘여야 의원 5명 로비 장부’ 부분와 A씨와 B씨의 ‘100억원’ 관련 내용
은 보도하지 않았다.
MBC가 방송했던 채널A 법조팀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제보한 지모(55)씨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 페북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페북 캡처
이에 최 전 부총리 측은 “가짜뉴스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MBC를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하고, 서울서부지법엔 후속
보도를 금지해달라는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앞서 지씨는 지난달 31일 MBC가 보도한 채널A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제보했다. 그는 7000억
원대 사기 혐의로 수감된 이 전 대표의 대리인 자격으로 채널A 기자와 접촉했다. 지씨는 채널A 기자가 검사장과 나눈
통화를 들려줬고, 녹취된 음성 속 인물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이라고 MBC에 주장했다.
MBC가 방송했던 채널A 법조팀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제보한 지모(55)씨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 페북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페북 캡처
그는 트위터상에서 ‘사라볼레’(sarabolle)란 이름으로 활동하며 2007년 대선 전 BBK 주가조작 사건 의혹을 둘러싸고
소액주주들을 모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를 상대로 소송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제보자X’란 이름으로 탐사
전문매체 ‘뉴스타파’에 검찰 관련 제보를 하고, 친여권 인사인 김어준씨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
심 동양대 교수를 옹호했다.
한편 지씨는 본인 페북을 통해 다른 매체를 이용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가 폭록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7일 페북에 “윤석열 패밀리, 그들의 범죄는 현재 진행형이기에…또 다른 매체에서 준비 중입니다. 조만간 개봉박두!”
라고 적었다. 또 “윤석열 장모, 보도 이후 관계자들을 만나서 돈으로 회유 중이라는 소문이 들려 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나봐여 ㅋㅋㅋㅋ”라고 썼다.
MBC가 방송했던 채널A 법조팀 기자와 ‘윤석열 최측근’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제보한 지모(55)씨
가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 현재 페북 게시물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페북 캡처
지씨는 논란이 일자 페북 계정 자체를 탈퇴했고, 기존에 연락을 주고받던 보도 관계자들과도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려졌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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