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방사능]③ 日 정부, ‘방사선량’ 의도적 축소 발표?…체육회는 ‘나 몰라라’
입력 2020.03.13 (21:47) 수정 2020.03.13 (22:08)
[앵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방사능 오염 문제도 도쿄 올림픽 개최를 불안하게 만드는 이유중 하납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가 안전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매일 방사선량을 공개하고 있는데, KBS <시사기획 창>
취재 결과는 달랐습니다.
우리 선수단이 이용할 급식센터와 도쿄만에서 열리는 철인3종 경기장을 점검했습니다.
이석재 기잡니다.
[리포트]
도쿄올림픽 철인3종 경기가 열릴 오다이바 해변공원입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빌려간 검증된 측정기로 방사선량을 측정했습니다.
선수들이 뛰게 될 바닷가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0.12 마이크로시버트입니다.
이 날 일본 정부가 발표한 도쿄의 방사선량보다 4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모래사장은 6배, 국제기준을 초과하는 수칩니다.
응원단으로 가득 찰 화단 옆도 일본 정부 발표와는 사뭇 다릅니다.
[시민 : "(방사능을) 전혀 느낀 적이 없어요. 후쿠시마 채소도 먹고요. 차별해서는 안 돼요. 이미 9년이나
지났잖아요."]
세계에서 온 응원단이 가장 많이 다니게 될 역 앞입니다.
길가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0.16 마이크로시버트. 화단도 같은 수치입니다.
흙에서는 국제 기준치의 8배를 초과하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시민 : "걱정하지는 않아요. 언론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나라가(정부가) 말하는 거니까요. 어쩔 수 없죠."]
우리나라 선수단이 이용하게 될 급식지원센터입니다.
이날 일본 정부가 공개한 도쿄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0.037 마이크로시버트입니다.
호텔 건너편 화단, 호텔과 붙어있는 골목길, 호텔 뒤 화단, 모두 4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뒤쪽 주차장은 6배나 높았습니다.
[호텔 관계자 : "여기에서 대응할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카메라는 치워주세요. 본사로 연락을 취해주세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측정 장소에 따라 방사선량이 다를 수 있다는 하나마나한 입장만 밝혔습니다.
많은 선수와 응원단의 방문이 예상되지만, 대한체육회는 방사능 문제는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판단할 사안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이석재 기자sukjae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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