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한국화학연구원 '코로나19 무력화' 항체 찾았다
기사입력2020.03.04. 오후 4:57 최종수정2020.03.04. 오후 5:02
인터넷에서 다운 받은 YTN 자료 사진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찾아냈다.
한국화학연구원 CEVI(신종 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
증후군) 중화항체가 코로나19 스파이크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스파이크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내에 침입할 때 활용하는 단백질이다. 백신을 통해 항원이 주사되면 인체는 면역반응에 따라
항체를 형성하며 병원체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를 중화항체라고 부른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및 백신 개발을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유전체 분석을 통해 사스 바이러스와의 유사성을 확인한 뒤 기존에 알려져 있는 사스·메르스
중화항체가 코로나19에 결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물정보학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
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공개된 코로나19 스파이크단백질의 구조 정보 파일을 분석해 사스 중화항체 2개와
메르스 중화항체 1개가 코로나19 스파이크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음을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융합연구단은 또 지난달 17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코로나19 환자의 검체에서 분리된 바이러스를 배양해
코로나19 바이러스 RNA(리보핵산)를 확보했다. RNA는 DNA와 함께 유전정보 전달에 관여하는 핵심물질이다. 연구진
이 이를 이용해 해외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용 프라이머·프로브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N
유전자’ 검출용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2019-nCOV’, ‘N2’, ‘N3’와 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 ‘NⅡD 2019-nCOV_N’의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RdRp/Orf1 유전자’ 검출용은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ORFlab’ 프라이머·프로브세
트가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머·프로브세트는 유전자 분석에 사용되는 도구를 말한다.
화학연구원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검출용 주요 프라이머·프로브세트의 민감도를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보다
민감한 진단키트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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