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중에서

中年에 찾아든 그리움

인주백작 2019. 11. 13. 19:23



중년에 찾아든 그리움   

 

사랑은 죽은 줄 알았다. 그리움도 사라진 줄 알았다.

쫓기듯 살아온 세월들이 풋사과 같던 꿈들을 먹어 버리고,

결박당한 삶들은 낙엽처럼 스러질 것만 같았다.

 

중년의 나이에 들어 거울 속으로 들어가 보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에는 아쉬움들이 묻어나지만.. 그

래도 가슴에는 첫사랑의 느낌처럼 설레이는 그리움이 있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은 사람..

비 오는 날에는 문득 찾아가 술 한 잔 나누고 싶은 사람..

바람부는 날에는 전화를 걸어 차 한 잔 나누고 싶은 사람..

눈이 오는 날에는 공원에 들러 손 잡고 걸어 보고 싶은 사람..

그리움이 죄만 아니라면 밤새 그리워하고 싶은 사람..

 

中年의 가슴에 소리 없이 들어와

날카로운 그리움을 알게 해 준 미운 사람~..........!


[김경훈] 詩人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