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마지막 사랑의 길목 "슬픈 연가"
재작년 가을 철도운동장 게이트볼구장에서 만났습니다
박노인이 먼저 게이트볼을 배웠고 황할머니가
늦게 배웠습니다 운동신경이 둔한 황할머니는 배우면서
동료 노인들에게 핀잔을 많이도 받았는데 박노인이
항상 웃는 낮으로 할머니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런 사유로 할머니는 박노인에게 친근감을 ---
박노인은 아들에게 얹혀 살고 있었고 황할머니는
혼자 살고있는 터였지요 할머니 젊어서 공직에 근무한
관계로 연금을 수령했습니다 그래서 누가 먼저라기보다
의기 투합되어 함께 살기로 했고
두노인의 삶은 생기가 솟았고 밥짓고 빨래하는 재미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 했습니다 박노인이 삽겹살을 사오면
할머니는 상추 소주를 준비했지요
봄이면 꽃잔치에 여름이면 시원한그늘에
그러던 겨울날 박노인이 기침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감기려니 하면서 병원엘 찾았는데 그 기침이 한 달 넘게
계속되어 큰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할머니 사랑을 뒤로 한 채 박노인은 눈을 감았습니다
임종하던 순간에도 박노인은 할머니 손을 꼭 쥐고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두 볼에 뜨거운 눈물이 흘려 내렸습니다
너무도 짧았던 만남
사람은 죽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뒷 얘기로는 할머니는 박노인을 보내고 이사를 했다는 소식이
게이트볼구장 노인들에게 전해진것은 몇 달후의 얘기였습니다
그후로 황 할머니의 이야기는
"인생은 나그네길 어데서 왔다가 어데로 가느냐"
어느 흘러간 노래 가사 말이 우리들의 삶을 대변 해주고 있는 것인지--
누구나 사랑 할 때 사랑하세요 훗날 아쉬움이 없도록---
<詩庭박 태훈의 해학이있는 아침중에서>
이 이야기는 실화 입니다
박노인이 살아 계셨다면 올해 아흔살이 되셨겠네요
15년전 철도운동장 게이트볼 구장에는 또다른
노인들이 오늘도 게이트볼 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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