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핑크색'으로 갈아입고..덩치만 불린 '그때 그 사람들'
by. 박순봉·허남설 기자 입력 2020.02.17. 22:24수정 2020.02.17. 23:45
[경향신문] ㆍ미래통합당 공식 출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17일 국회에서 신당 출범식 직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임 최고위원들에게 임명장
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 등 보수 정당이 17일 미래통합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박근혜 탄핵’
으로 분열된 보수가 3년여 만에 한 지붕 아래 모였지만 ‘한국당 복사 정당’이란 낙인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당명과 당색 등 외형만 바뀌었을 뿐 인물, 가치 등은 차별화하지 않은 채 ‘헤쳐 모여’로 덩치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
온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계’도 끌어안지 못해 중도 외연 확대도 과제로 남았다.
박근혜 탄핵 근본 해결 없고
중도층 외연 확대도 못해
유승민은 출범식도 불참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은 ‘도로 한국당’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당 상징색을 분홍빛인 ‘해피 핑크’
로 바꾸고 로고도 바꿨지만, 정작 사람은 바뀌지 않았다. 국민의당 출신인 김영환 최고위원, 보수로 전향한 이언주
전진당 대표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새누리당 인사였다.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중도’와 ‘확장’을 강조했다. 미래통합
당 황교안 대표는 “통합당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보수와 중도의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국민 대통합 정당으로 나
갈 것”이라고 했다. 통합신당준비위원회 박형준 위원장은 “총선뿐 아니라 정권을 되찾기 위해 지지 세력을 보수에
서 중도층까지 확장해야 했다”고 밝혔다.
새보수당의 실질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영상으로만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유 의원은 ‘백의종군’으로 보수통합
물꼬를 열면서도 “현재의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안된다”며 한국당과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의 출범식 불참은 ‘혁신
없는 통합’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통합 후 첫 지도부 회의는
한국당 확대간부회의 연상
미래통합당 첫 지도부 회의도 한국당 확대간부회의나 마찬가지였다. 당 대표 권한을 보장한 단일지도체제는 물론
기존 한국당 최고위원 8명이 참석했다. 원희룡 제주지사와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만 추가됐다.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박완수) 등 핵심 당직도 한국당 체제다.
공천관리위원회 역시 한국당 김형오 위원장 체제가 유지된다. 원 지사는 지도부 회의에서 “과거로 돌아가거나 과거
에 머무르는 그러한 흐름이 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이 보수통합 대의를 살리지 못한 만큼 향후 갈등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높다. 기존 한국당 지도부와
비한국당 출신 지도부의 이견이 생길 수 있고, 출신 정당이 계파로 이어져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박근혜 탄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출범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보낸 축하 화환이 수난을 겪었다. 화환 명패가 떨어져
있었고, 일부 지지자는 이 대표 화환에 ‘이반찬’이라고 낙서를 했다.
박순봉·허남설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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