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고사성어 - [자가당착ㅣ自家撞着]
○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음
○ 自(스스로 자) 家(집 가) 撞(칠 당) 着(붙을 착)
스스로에게 부딪힌다는 뜻으로, 자신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모순되어 일치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로, 선림유취(禪林類聚) 간경문(看經門)편에 유래하는 말이다.
원나라 때 승려 도태(道泰)와 지경(智境)이 편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책은, 중국 선종의 발전이 성황을 이룬 당나라 때부터 남송 말까지 불교 전적에서 채집한 내용, 이름난 승려들의 행적과 어록, 득도와 깨달음에 대한 견해와 문답, 시문 등이 실려 있다. 간경문은 경전을 보면서 깨우치는 방법이라는 말이다. 그중 남송 때 승려 남당원정(南堂元靜)의 시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전한다.
須彌山高不見嶺
(수미산은 높아 봉우리를 볼 수 없고)
大海水深不見底
(큰 바다 물이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네)
簸土揚塵無處尋
(흙 털고 먼지 날려 봐도 찾을 수 없고)
回頭撞著自家底.
(고개 돌리다 부딪히니 바로 나 자신이네)
경서를 읽으면서 진리를 찾아보지만 높고 넓은 경지를 쉽게 찾아내지 못하고 오히려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발전이 없는 나 자신이다. 자신 마음속의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괜히 헛된 목표로만 겉돌다가는 영영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말이다. 말로는 진리를 찾는다고 하지만 행동은 그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 여기서 전하여 자가당착은 자기 생각이나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나아가 스스로를 해치는 데 이를 수 있는 형세를 의미한다.
같은 뜻으로 모순(矛盾), 자기모순(自己矛盾), 모순당착(矛盾撞着), 이율배반(二律背反)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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