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고사성어

도두첨혈[刀頭첨血]

인주백작 2022. 9. 28. 05:44

이야기 고사성어 - [도두첨혈ㅣ刀頭舔血]

○ 칼끝의 피도 핥다, 돈이 되면 뭐든 하다
○ 刀(칼 도) 頭(머리 두) 舔(핥을 첨) 血(피 혈)

중국에서 부자로 역사에 오른 사람은 전번 陶朱之富(도주지부, 6월2일자)에서 소개했듯 陶朱猗頓石崇(도주의돈석숭, 猗는 불깐개 의)이다. 이들은 모두 목축이나 무역, 상업 등 깨끗하게 재산을 모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줘 칭송받는다. 부를 축적하는데 어찌 어려움이 없었겠냐만 이익을 위해서라면 칼끝(刀頭)에 묻은 피까지 핥아야 할(舔血) 정도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을 남긴 부자가 있다.

淸(청)나라 말기 장사를 통해 거부가 된 胡雪岩(호설암, 1823~1885년)이다. 이름이 光墉(광용)인 그를 동시대의 개혁사상가 魯迅(노신, 迅은 빠를 신)은 ‘봉건사회의 마지막 위대한 상인’이라 칭송했고 중국인들은 지금도 商聖(상성)으로 부르며 존경한다고 한다.

호설암의 상인정신을 담은 책‘商經(상경)’이 중국 문인 史源(사원)에 의해 정리된 후 널리 알려졌다. 가난하게 태어난 그는 12살 어린 나이에 고향을 벗어나 상경, 지금의 소규모 은행인 錢庄(전장)에서 수금사원부터 시작하여 나중에 전장과 전당포, 약방을 경영하게 되었다.

당시 청나라는 밖에서 서구열강이 호시탐탐 노리고, 안으로는 부패와 실정으로 국민들은 도탄에 빠져 있었다. 그럴 즈음 1851년 洪秀全(홍수전)과 농민반란군에 의해 太平天國(태평천국)의 난이 일어나자 호설암은 관군과 태평천국 양쪽을 드나들며 군량미 등 군수물자를 팔아 부를 쌓았다.

주변 사람들이 위험이 높은 사업을 하다가 망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자 호설암은 태연히 답한다. ‘상인은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인데 수지만 맞으면 칼에 묻은 피라도 핥을 수 있어야 한다(刀頭舔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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