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녁
- 물위에 돌을 던지면 '첨벙'하는 소리와 함께
동심원을 그리면서 파장되어 나간다.
이 파장은 마치 과녁판을 연상하게 한다.
가운데 중심점을 깃점으로 여러 개의 작은 원이
이중 삼중으로 생기면서 퍼져 나간다.
그러니까 가운데 정점을 측으로 해서
밖으로 밖으로 출렁거리는 물결을 보면
흡사 인간의 삶의 테두리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양파껍질을 벗기고 벗겨도 여러 겹의 껍질로
싸여 있듯이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돌이 떨어진 그 중심자리 그 자리가 인간의
삶의 중심자라면 궁사들이 사열대에 서서
표적을 향해 화살을 당긴 그 화살이 과녁에
꽂히는 그 자리가 일생을 마치는 자리이다.
따라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죽음의 과녁을 달려가는 것이다.
삶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화살이 과녁에 꽂힐 때 나는 동작을 멈추듯이
인간도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삶의 동작이 멎는다.
말하자면 내 손에서 던져진 돌이 '첨벙'하는 순간
눈앞의 동작을 끝내듯이 인간도 죽는 순간
지상에서 동작이 끝나는 것이다.
- 그리고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동작,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사후의 개념일 뿐이다.
출처 : 오쇼 라즈니쉬 《과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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