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환의역사이야기 [역사 속 전라도] 백제 시대 유물, 월계동 장고분
서일환 언론학박사·첨단재활요양병원 본부장
광주 월계동 장고분(光州 月溪洞 長鼓墳)은 영산강 상류 장구촌 마을에 있는 2기의 거대한 무덤이다.
무덤의 생김새가 장고를 닮아 장고분(長鼓墳)이라고 하며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됐다. 장고(長鼓)는
장구(獐狗) 또는 세요고(細腰鼓)라고 하며 오동나무로 머리는 넓고 허리는 가늘게 만들어 양쪽에 가죽을 씌워
만든 타악기로 오른쪽은 채로 치고 왼쪽은 손으로 친다.
월계동 장고분은 1호분은 길이 45m, 높이 6m이고, 2호분은 길이 35m, 높이 3.5m의 거대한 전방후원형(前方後圓墳)
무덤이다. 1호분과 2호분은 일제 강점기 시대에 도굴됐고 금귀고리, 쇠화살촉, 쇠손칼, 유리구슬을 비롯해 원통형 토기,
나팔형 토기, 아가리큰항아리 등이 발견됐다.
경작과 도굴로 많이 훼손됐고 한국전쟁 당시 주민들이 폭격을 피해 몸을 숨겼고, 아이들의 놀이터로 이용됐다.
장고 모양으로 만들어져서 장고분
전방후원형은 앞쪽은 사다리꼴인 방(方)형이고 뒤쪽은 둥근 원(圓)형의 무덤으로 3세기부터 7세기까지 교토, 오사카, 나
라 등 간사이 지방(関西 地方)에서 주류를 이루었던 왜(倭)의 고분 형태이다. 우리나라에는 광주 명화동고분, 함평 장고산
고분, 영광 월계고분, 나주 반남고분, 영암 자라봉고분, 해남 장고산고분 등 전라도 해안가나 구릉지에 분포하며 6세기에
집중적으로 축조됐다.
월계동 장고분은 첨단과학 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동굴과 같은 형태로 석실을 만들어 그 안에 시신
을 모시는 굴식돌방무덤으로 횡혈식석실(橫穴式石室) 무덤이라 한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무덤 형태인 전방후원형 장고분
은 백제에서 철을 교역하던 왜국(倭國) 상인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라도 서남해안은 백제 시대에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상물류의 거점지대로 개방적인 지역이었다.
일본, 장고분을 임나일본부설로 왜곡
일본은 백제에 축조된 전방후원형 무덤은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의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왜의 왕가(王家)가 자
신들을 미화하기 위해 편찬한 니혼쇼키(日本書紀)를 기초로 왜(倭)의 야마토 정권이 4세기 후반에서 6세기까지 한반도
남부 임나 지역을 식민지로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했다. 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
해 날조한 식민사관의 하나이다.
고분(古墳)은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계급적 우월성을 과시하기 위해 만든 무덤이다. 무덤은 시대
에 따라 구덩이를 파서 만든 널무덤, 굄돌에 덮개돌을 올리는 고인돌, 상자 모양으로 짜서 만든 돌널무덤, 독이나 항아리
로 만든 독무덤, 동굴 형식으로 만든 굴식돌방무덤, 관에 시신을 넣어 봉분을 만드는 널무덤, 시신을 불에 태우는 화장 등
다양하게 변화했다.
장고분, 첨단지구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
첨단과학 산업단지는 낙후된 호남지역에 경제기반을 구축하여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코자 광산구 쌍암동, 월계동, 산월
동과 북구 오룡동에 조성된 산업단지로 1991년 착공하여 2013년 완공됐다. 부품생산, 연구개발, 행정주거, 교육문화 기
능이 복합된 신도시로 정부광주지방 합동청사, 광주지방 국세청, 광주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처, 남부대대학교, 광주과학기
술원(GIST), 이전한 지 19년 된 광주보훈병원, 개원한 지 20년 된 첨단종합병원, 신축 중인 첨단재활요양병원 등이 있다.
첨단과학 산업단지를 첨단지구라고 하며 1지구, 2지구, 3지구로 구성됐다. 호남고속도로와 제2순환도로가 연결됐고 지하
철 2호선이 공사 중이다. 첨단 1지구, 2지구에 이어 3지구가 개발 중이다. 첨단지구의 명소인 쌍암공원은 한가운데 거대
한 호수가 있어 호수공원이라 하며 수령 230년 된 왕벚나무를 비롯해 철쭉나무가 즐비하다. ‘희망은 봄과 함께 오고, 행
복은 너와 함께 온다’는 글귀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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