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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톡톡]가장 비싼 커피=스벅?.."어, 아니네 언제 이렇게 됐지"

인주백작 2021. 4. 13. 07:35

[뉴스톡톡]가장 비싼 커피=스벅?.."어, 아니네 언제 이렇게 됐지"

황덕현 기자 입력 2021. 04. 12. 07:41

 

스벅 7년간 아메리카노 가격동결, 앤제리너스·커피빈 등 더 비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 © 뉴스1 DB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어 스타벅스보다 비싸네"

직장인 K씨(39)는 최근 출장을 갔단 들른 한 커피 프랜차이즈점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스타벅스보다 더 비

싼 아메리카노가 많다는 걸 알고는 깜작 놀랐습니다. 그의 머릿속에는 '가장 비싼 커피=스타벅스'라는 공식이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젊은이들 보다는 40대 이상에서 이런 선입견이 강한 편입니다. 이런 오해가 자리를 잡은 것은 역사적인 이유가 다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1999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요. 당시 아메리카노가 3000원을 넘었습니다. 다른

커피 전문점보다 50% 가까이 비쌌습니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의 여파가 아직 가라 앉지 않은 시기여서 스타벅

스 커피를 마시는 이들에게 '사치를 한다'거나 '허영심이 많다'는 이유없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스타벅스는 더이상 '가장 비싼' 커피가 아닙니다. 스타벅스가 7년 가까이 가격을 동결하는

사이 다른 커피전문점들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인데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커피전문점까지 생겨나면서 가격 차이가

1000원 이상인 곳도 있을 정도입니다.

 

스타벅스의 커피 대표메뉴인 아메리카노와 라테(라떼)는 2021년 4월 기준, 각각 4100원, 4600원(톨사이즈 기준)에 판매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7월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 인상한 후 지금까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현재 여타 커피 브랜드의 '가격 추격'은 무서운 수준입니다. 주요 메뉴에서 스타벅스 가격을 추월한 사례를 어렵

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롯데GRS의 앤제리너스와 커피빈앤티리프(커피빈)은 아메리카노와 라떼를 각각 4800원과 53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요.

스타벅스 보다 700원씩 비쌉니다. 매일유업이 운영 중인 폴바셋은 아메리카노 4300원, 라떼 5300원으로 스타벅스보다

주요 메뉴가 200~700원 가량 값이 높지요.

 

스타벅스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는 프랜차이즈들도 많습니다. SPC그룹 파리크라상이 운영하는 카페 파스쿠찌는 아

메리카노와 라떼를 각각 4300원과 48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최근 KG그룹에 인스된 할리스도 4100~4500원,

4600~5000원(일반~프리미엄)로 스타벅스와 값이 같거나 소폭 비쌉니다. 탐앤탐스와 커핀그루나루는 아메리카노를

4100원에, 라떼는 4700원에 팔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한국에 상륙한 미국 커피브랜드 블루보틀은 아메리카노와 라떼 가격을 각각 5000원과 6100원으로 책정에

주위를 놀라게 했는데요. '완벽한 커피'를 추구하면서 로스팅한지 48시간 내 원두를 사용한다는 점, 숙련된 바리스타가

직접 제조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스타벅스보다 커피값을 높게 책정해 출발한 곳은 폴바셋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대부분 스타벅스보다

낮은 가격에서 출발했지만 지속적인 가격 인상으로 더 비싼 곳이 늘어난 셈인데요. 폴바셋의 경우 상급 커피콩 '스페셜

티'를 사용 중이기 때문에 '타깃'이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메뉴들의 경우 여타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제품도 있다고

강조합니다.

 

이밖에 커피빈은 2005년 아메리카노 3500원, 라떼 3800원이던 것을 500원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2~3년에

1번씩 꾸준히 가격을 올렸습니다. 앤제리너스는 2018년 기존 아메리카노 4100원, 라떼 4600원 하던 것을 200원씩 올린

뒤 다시 2년만에 값을 100~200원씩 올렸습니다.

 

지난 2019년 서울 성동구에 개점한 블루보틀(Blue Bottle) 1호점을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가격을 올린 이유는 다양합니다. 우유값 줄인상, 커피콩 수급 문제부터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 외부적 요인도 작용했는

데요. 한 업계 관계자는 "입지 분석과 마케팅, 가맹점 수익성 등을 고려해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최대한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합니다.

 

반면 스타벅스는 "당분간 가격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스타벅스 관계자는 "IT 혁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

여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MD 판매 등) 수익 다각화를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타벅스가 7년 가까이 가격을 동결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규모의 경제'인데요. 전국에 1500여 매장을 운영

하다보니 원두 구매단가에서부터 커피생산, 물류 비용을 그만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최근 스타벅스는 오는 2025년까지 파트너(직원)를 5500여명 추가 채용하고, 일회용컵을 재사용(리유저블·Reusable) 컵으

로 바꾸는 등 친환경 경영을 가속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추가 고용이나 친환경용기 사용 확대 모두 비용이 많이 들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가격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지금처럼 가격인상보다는 혁신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고수해 나간다면 언젠가 '가장 저렴하

면서도 맛있는 커피'의 대명사가 되지 않을까요.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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