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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빛으로

인주백작 2021. 3. 15. 06:04

사랑의 빛으로 -

칠순을 자축하는 시 / 정연복

 

철 따라 꽃 피고 지는 지상에 생겨나

하루 또 하루 인생길 걸어온 지

어느새 칠십 년이 되었네.

 

이만오천 개의 태양이 뜨고 지는 세월 동안

희로애락의 그네를 타고서 지금껏 함께해준

나의 몸 나의 영혼아 고맙다 참 고맙다.

 

세상살이 온갖 비바람 속에서도 

늘 변함없이 내 생의 버팀목이 되어준 남편과

자식들에게서 받은 사랑과 관심은 또 그 얼마였던가.

 

파란 하늘에서 내려오는 따스한 9월의 햇살 받으며

고운 단풍 물들어 가는 나뭇잎들을 바라보며

문득 마음의 옷깃 여미고 작은 소망의 기도를 드리네.

 

이제 얼마쯤 남았을 나의 목숨 나의 삶이여

누구를 사랑하고 사랑받음 오직 이것만으로 행복하면서

은은한 사랑의 빛으로 가만가만 물들어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