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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올림픽 포기 못하는 이유…중국 때문에?

인주백작 2021. 3. 4. 07:36

日, 도쿄올림픽 포기 못하는 이유…중국 때문에?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3.04 05:41

 

(상보)영국, 독일 조사서도 올해 올림픽 개최, 과반이 반대 의사

 

일본을 포함해 6개 나라에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연내 올림픽이 열리는 데 대한 반대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

다. 이처럼 불안한 목소리가 크지만 일본이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이유에는 중국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도쿄올림픽 약 6개월 뒤인 내년 2월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연다.

 

/사진=AFP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도쿄올림픽 기획 업무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 측이 최근 주최국과의 대화에서 베이

징올림픽 홍보의 비중이 늘어난 것에 상당히 민감해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 같은 일

본 정부 측의 태도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어하는 또 다른 신호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IOC가 트위터 배경을 베이징올림픽 홍보 사진으로 변경하자 일본 언론은 여기에 어떤 의미가 담긴 것인

지 찾으려 했다. 다만 IOC는 "베이징올림픽을 1년 앞두고 단지 일시적으로 기념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라고 해명하면서

다시 도쿄올림픽 홍보 사진으로 배경을 바꿨다.

블룸버그통신은 가까운 지역 라이벌에 맞서 체면을 구길 수 없다는 일본의 두려움이 도쿄올림픽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르헤니 일본 와세다대 정치학 교수는 "특히 일본 보수층 사이에선 중국의 무게가 크다. 중국을 통해 자국이 어

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평가하곤 한다"며 "만약 도쿄올림픽이 무산됐는데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무사히 치른다면 일본

엔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트위터 화면


도쿄올림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해 연기됐지만 올해 상황도 좋지 않다. 일본 국민마저 대회 개최에 싸늘한

시선을 보이고 있고,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성차별 발언으로 사퇴하고 이 일로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그

만두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는다.

도쿄올림픽이 오는 7월 23일에 예정대로 개최되더라도 규모는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25일에 시작되는 성

화봉송은 응원단 없이 행해질 것이며, 전세계에서 관중을 불러들일지 여부는 다음 달 결정된다.

한편 일본과 영국, 독일 국민의 절반 이상은 도쿄올림픽의 연내 개최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지지통신은 글로벌 전략소통업체 '케크스트CNC'가 지난달 6개국에서 각각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

론조사 결과 일본의 56%, 영국의 55%, 독일의 52%가 올해 도쿄올림픽 개최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특히 찬반

여론이 33%로 동률이었던 미국을 제외하면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모두에서 반대 목소리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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