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지 않는 피로, 뜻밖의 원인 4
열 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가시질 않는다. 눈이 뻑뻑하고 머리가 무겁다.
병원에 가서 갑상선 검사도 받았고, 빈혈이나 다발성 경화증과는 무관한 증상이라는 설명도 들었다. 그럼 도대체 왜 이렇
게 기운이 달리는 걸까? 미국 '위민스 헬스'가 전문가의 설명을 들었다.
◆ 복지부동 = 피곤하다고 종일 소파에 붙어 있으면 안 된다. 베일러 의과 대학의 소비아 칸 교수는 "아이러니하지만 그
럴수록 점점 더 피곤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컨디션이 점점 나빠지고 결국 근
육까지 잃게 되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운동이다. 매주 150분 이상, 중간 강도로 몸을 움직일 것. 근육 강화 운동도 빠뜨리
지 말아야 한다.
◆ 설탕 = 오후 3시면 바닐라 라떼를 마시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지? 피곤할 땐 누구나 단 게 먹고 싶다. 혹은 밀가루가
당긴다. 하지만 설탕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나 정제 탄수화물이 주가 되는 빵, 파스타 등의 음식은 피로를 가중시킨다. 영
양사 제시카 코딩에 따르면, 혈당이 급증했다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자꾸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길 수 있
고, 몸이 포도당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피로도 심하게 느끼게 된다. 식단을 점검하고 당분 섭취를 줄일 것.
◆ 우울 = 정신과 전문의 모니파 시웰 박사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계속 까라지거나 심하게 피곤하다면 우울증이 아닌
가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자꾸 슬프고 '공허한' 마음이 된다. △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시달린다. △ 죄
책감이 든다. △ 일이든 취미든 즐겁지 않다. △ 말하기도 싫다. △ 식욕이 없다. △ 잠을 설친다. 지속적인 피로 외에도
위에 언급한 증상이 있다면 의사와 상담하는 게 좋겠다.
◆ 알레르기 = 눈물이 고이고 재채기가 나오는 게 다가 아니다. 알레르기 전문의 퍼비 파리크 박사는 "계절성 알레르기
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각한 피로를 느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항원과 싸우려면 많은 에너
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인이 꽃가루처럼 외부에 있건 집먼지 진드기처럼 내부에 있건 결과는 마찬가지. 알레르기 항
원뿐 아니라 알레르기 약도 피곤을 부를 수 있다. 내키는 대로 항히스타민제를 먹는 대신 의사에게 상담하고 정확한 처
방을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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