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큰 폭 회복, 코로나 불확실성 걷히나
김경민 입력 2021. 02. 24. 14:48
[파이낸셜뉴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4개월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수요 회복과 백신 상용화 등 코로나19
의 불확실성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 결과 3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109.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달 대비 12.6p 상승한 수치로, 2018년 5월 이후 34개월 만에 100선을 상회한 것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기업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한경연은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아졌고, 경기가 좋아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2월 실적치(98.0)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수준(+0.9p)에 머무르며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
세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14.0)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19.1p 큰 폭 상승하며 전망치 상승을 이끌었고, 비제조업(102.9)도 전월
대비 4.1p 상승하며 긍정적 전망을 보였다.
특히 제조업의 3월 지수는 지난 2011년(115.7)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기업들은 설 연휴로 인한 기저효과와 봄철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주 증가 등의 계절적 요인 외에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글로벌 수요 회복 등 국내외 불확실성 완화를 전망 개선의 주요 원인으로 응답했다.
실제로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다른 주요 경기 선행지표들도 최근 지속적인 호조세를 보
이고 있다. 실물경기 반등의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한경연은 전했다. 다만 한경연은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
럼 꺾이지 않고 세계적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우려되고 있어 낙관적인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
다.
부문별 전망은 내수(106.9), 수출(106.1), 투자(99.5), 고용(99.5), 자금사정(100.5), 채산성(103.1), 재고(100.3) 등 7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기준선을 상회했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전월 대비 큰 폭(내수 +13.5p, 수출 +13.7p)으로 동반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한경연은 올들어 자동차 등 국내 주력 품목의 내수판매와 수출이 모두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 영
향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언급했다.
2월 실적치는 98.0으로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반영되며 여전히 100선을 약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내수
(93.4), 수출(96.7), 투자(96.2), 고용(96.7), 자금사정(98.0), 채산성(92.9), 재고(100.5)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하
며 부진을 이어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지난 해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실물경제가 올해 초부터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코
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국내 투자와 고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 개선 및 규제완화 등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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