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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 명이 12시간 동안 생중계로 지켜본 꽃의 정체는? (영상)

인주백작 2021. 2. 28. 10:30

20만 명이 12시간 동안 생중계로 지켜본 꽃의 정체는? (영상)

송현서 입력 2021. 02. 22. 11:01

 

[서울신문 나우뉴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보타닉가든에서 개화한 희귀 선인장 셀레니체레우스의 꽃. 단 12시간 피었다 진 이 꽃의 개화 과정

은 20만 명이 생중계로 지켜봤다.

 

무려 20만 명의 사람들이 희귀식물의 꽃 개화 과정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지켜봤다.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은 이 꽃은 남

미 아마존에서 온 희귀한 선인장에서 피어났으며, 영국에서 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이 소유한 식물원인 보타닉가든 측은 희귀식물로 꼽히는 ‘셀레니체레우스’(Selenicereus)의 개화를

예고해 왔다. 셀레니체레우스는 멕시코와 중미, 아마존 등이 원산으로, 1년 중 단 하룻밤, 짧은 시간동안에만 꽃을 피워

‘밤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개화를 시작하면 재스민 향이 퍼지며, 이 향기는 꽃이 시들기 시작한 뒤 완전히 산패되기 전까지 수 시간동안 지속된다.

 

케임브리지대학 보타닉가든 측은 지난 20일 개화가 시작되자 곧바로 라이브스트리밍을 통해 생중계하기 시작했다. ‘밤

의 여왕’으로 불리는 만큼 일반적으로 밤에 꽃을 피우는데, 놀랍게도 이번에는 낮 시간대에 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

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보타닉가든에서 개화한 희귀 선인장 셀레니체레우스의 꽃. 단 12시간 피었다 진 이 꽃의 개화 과정

은 20만 명이 생중계로 지켜봤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보타닉가든에서 개화한 희귀 선인장 셀레니체레우스의 꽃. 단 12시간 피었다 진 이 꽃의 개화 과정

은 20만 명이 생중계로 지켜봤다.

 

보타닉가든 측은 “셀레니체레우스의 ‘개화식’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사람은 2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면서 “예상보다 개

화 시간이 빨랐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보타닉가든 트로피컬하우스에서 해당 선인장 재배를 담당해 온 알렉스 서머스는 “점심시간 정도부터 피기 시작한 꽃은

오후 5시경 만개했다. 나는 약 28㎝에 달하는 꽃을 직접 보기 위해 현장에 있었다”면서 “향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십 만 명의 눈길을 사로잡은 희귀 선인장 꽃은 12시간동안 피어있다 시들기 시작했다. 꽃이 지기 시작한 후에는 공중

화장실에서 맡을 수 있는 불쾌한 냄새가 났다고 식물원 측은 전했다.

 

한편 ‘밤의 여왕’은 사막의 선인장으로서 수분 매개자를 부르기 위해 밤에 꽃을 피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막은 뜨거

운 낮보다는 열기가 식은 밤에 곤충을 부르는게 효과적인데, 셀레니체레우스 역시 주로 밤에 활동하는 나방과 박쥐가 수

분할 수 있도록 밤에 꽃을 피우도록 진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에서는 2016년 7월 국립수목원 열대식물자원연구센터 온실에서 개화해 눈길을 사로잡았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