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없이 다가오는 병 지방간
30대 36%가 환자,노폐물 배출안돼 더 쌓이는악순환 끊어야
흔히 ‘간이 콩알 만해졌다’라거나 ‘간이 부었다’와 같은 표현을 쓰곤 한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근거가 있는 말이다. 실
제로 간은 몸 상태에 따라 크기가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 간이 커지는 대표적인 이유는 지방간 때문이고, 반대
는 간경변 때문이다. 두 경우 모두 간 기능이 저하되는 질병이지만, 간경변에 비해 지방간의 위험성을 인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방간은 간염·간경변 혹은 고혈압·고지혈증·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예방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정상적인 간은 지방 비율이 5% 이하다. 5%이상이 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간에 고인 지방이 부패하
고, 과산화지질(썩은 기름)로 변질된다. 과산화지질은 실험용 쥐에 주사할 경우 즉사할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진 물질이
다. 힐리언스 선마을 이시형(신경정신과 전문의) 촌장은 “유독 물질과 노폐물로 인해 간의 활동성이 둔화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면,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는 지방이 더 많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간에 남은 대사 찌꺼기
들은 간을 해치는 것은 물론, 혈류를 타고 몸을 역류 하면서 두통과 피로를 유발하기도 한다.
지방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거의 없어 대개 다른 증세로 병원을 찾거나, 건강 검진을 받을 때 우연히 발견되기
도 하는데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간학회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75만 명의 정보를 분
석한 결과, 당뇨병 환자의 65%, 고혈압 환자의 48%, 대사증후군 환자의 36%가 지방간을 앓고 있었다. 만약, 성인병에 걸
리기 이전에 지방간임을 알게 됐다면 현재 건강 상태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생각하고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그런데 지방간의 경우,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낮아 문제가 된다. 대한간학회가 전국 12개 병원에서 1775명의 내원
자를 대상으로 간질환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약 25%가 지방간은 나이가 들면 자연히 발생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심지어 지방간 환자의 52%는 지방간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병원을 찾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이 동반된 지방간일 경우, 장기간에 걸쳐 손상이 진행되고, 간경변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또 지방간이 심한
사람은 심장 질환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최대 4배 이상 높아진다. 뇌에 혈액 공급이 어려워져 뇌졸중 발생위험도 커진
다.
지방간은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과음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당뇨·고지혈증·약물 등으로 인한 비알코
올성 지방간이 그것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지나친 알코올 섭취로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
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남성의 경우 하루 30~40g 이상의 알코올 섭취하면 알코올성 지
방간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간의 크기가 작아 더 조심해야 한다.
전체 지방간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연령대는 30대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에서 지방간으로 내
원한 환자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전체 연령대(20~60대)중 30대가 35.8%로 가장 높았고, 40대 34.3%, 50대 30.6%, 60대
24.6%, 20대 24.1%의 순이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남성들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불규칙한 식습관과 음주로 인해
지방간이 되는 것.
지방간은 발생 원인이 대체로 명확해 조금만 노력하면 완치될 수 있다. 지방간의 치료를 위해서는 주 원인에 따른 생활
습관과 식생활을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우선이다. 만일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하고, 비만이 원
인인 경우라면 체중감량이 필요하다. 체중은 한꺼번에 줄이기보다 현재 체중의 10%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이는 게
좋다. 그 외에도 식이요법을 통해 총 섭취 열량을 줄이고,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신선한 야채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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