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본 이슈

[단독]백신 2차 접종 마친 한국인 "통증 계속돼 진통제 복용"

인주백작 2021. 2. 4. 06:45

[단독]백신 2차 접종 마친 한국인 "통증 계속돼 진통제 복용"

[중앙일보]  김윤호 기자 입력 2021.02.03 11:53 수정 2021.02.03 12:04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맞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그는 지난 2일 오전 2차까지 완전 접종을 끝냈다. [사진

A씨]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후엔 진통제를 복용 중입니다. 약효가 떨어지면 몸이 아픕니다."

"2차 백신 완전 접종…15일 뒤 코로나 항체 생긴다"

경북 지역에 거주하는 50대 미군부대 직원인 A씨가 3일 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완전 접

종 후의 신체 반응이다.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 2차 완전 접종을 끝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 [사진 A씨]

 

한국인인 그는 지난달 4일 칠곡 왜관에 있는 미군부대 내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모더나'를 1차 접종했다. 한국인이지

만 미국에서 먼저 한국으로 공수된 미군 접종용 코로나19 백신을 근무지에서 맞았다. 이후 29일 뒤인 지난 2일 오전 11

시 1차 접종을 같이 한 한국인 동료 10여명과 2차 백신 완전 접종을 마쳤다.

모더나는 국내에 도입할 코로나19 백신이다. 국내 도입 백신 중 얀센을 제외한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은 1차

접종 후 일정 기간 후 반드시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즉, 2차 백신 접종까지 마쳐야 완전히 '백신 접종'이 끝나는 셈이다.

그는 "1차 접종 때와 비교하면 2차 접종 후 통증은 세배쯤 된다.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진통제를 먹어야 할 정도로 힘이

든다. 동료도 아프다고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미군부대 근무하는 한국인 A씨가 맞은 코로나19 백신인 모더나에 사용한 주사기. 그는 지난 2일 오전 2차까지 백신 완전

접종을 끝냈다. [사진 A씨]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2차 백신(모더나) 접종 후 어떤 통증이 있는지.

"감기와 몸살에 걸린 것 같다. 처음 주사를 맞고 3시간 뒤쯤부터 두통이 오고, 이후 가벼운 오한이 생기더라. 근육통도 동

반한다. 처음에 타이레놀 2알을 먹었고, 저녁에 집에 가서 잠을 자기 전엔 아파서 타이레놀보다 센 '부루펜'을 사다가 먹

었다."

 

통증은 얼마 동안 이어지나.

"하루가 지난 지금(3일 오전 9시)도 진통제 약효가 떨어져서인지, 또 몸이 아프다. 감기 비슷한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진

통제를 또 먹었다. 언제까지 통증이 있을지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어제(2일) 2차 백신 완전 접종을 끝낸 동료도 다 아

프다고 하더라. "

 

의료진이 2차 백신 접종 전에 통증에 관해 이야기하는지.

"1차 백신 접종 전에 '미열이 날 수 있다'고 알려줬다. 2차 완전 접종 전에도 아플 수 있다는 내용의 교육을 해주더라. 경

기도 평택에서 먼저 2차 완전 접종을 끝낸 동료가 있는데, 그 동료가 두통 등 통증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타이레놀을

준비했다가 바로 복용했는데 이만큼 아플 줄 몰랐다. 부대에서는 또 '코로나19 항체가 생기는 시기는 2차 백신 완전 접종

후 15일 후'라는 사실도 알려줬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과 다른 약을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1차 때처럼 왼팔 어깨 바로 아랫부분에 접종하는 것은 똑같더라. 1차와 같은 모더나 백신이더라. 그런데 모더나 한병으

로 10여명에게 나눠 주사를 놓는 것 같더라. 주사를 맞을 때 따끔거리는 것도 1차와 비슷하다. 2차 접종 후 왼팔 주사 맞

은 부분이 '묵직하게 아픈' 그런 느낌이 남는 것도 1차 접종 후와 같다."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부대 내 근무하는 한국인들이 다 백신을 접종했나.

"미군부대 내 한국인이라고 다 백신을 접종한 것은 아니고, 지원자와 의료진 위주로 진행했다. 상당수가 접종한 것으로

안다. 미 접종 직원들이 이젠 맞으려고 기다리고, 백신 접종을 마친 직원을 부러워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 감염자가 부대에 나왔다는 말이 있는지.

"백신 접종 후 부대에서 코로나 감염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이제 코로나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지.

"어제 완전 접종을 끝내서 효과에 대해서 말하긴 어렵다. 아직은 코로나로부터 안전하다는 것에 대해선 '반신반의' 그 정

도다."


전문가들은 미열 등과 같은 A씨가 전한 백신 접종 후 경험담에 대해 대체로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견해다. 김신우 경북

대 감염내과 교수는 "우리 신체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몸에서 이에 맞서 반응을 한다"며 "팔 통증, 미열 등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일부 증상은 정상적인 면역 반응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접종 초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불편함일 가능성이 크다"며 "무엇보다

(백신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이달(2월)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전 국민이 무료로 맞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A

씨가 접종한 모더나도 무료 백신에 포함돼 있다.

칠곡=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