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IM선교회 마이클 조, 목사 안수증 허위 의혹
등록 김은비 기자 2021-01-29 오전 7:22:44 수정 2021-01-29 오전 7:22:44
2015년 개혁 교단 준목인허증 있지만
개혁 측 "총회 준목고시 합격자 명단에 없어"
"비인가 신학연구원서 시험치고 목사안수"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TCS국제학교, IEM국제학교 등을 운영하는 IM선교회 마이클 조(본
명 조재영) 대표의 목사 자격에 의혹이 제기됐다. 목사 자격을 의미하는 ‘안수증’이 허위라는 증언이 나오면서다. 조 대표
가 목사가 위기 위한 과정인 목회학석사과정(M.Div.)을 밟은 곳은 비인가 교육시설이어서 정상적으로 이수를 했는지 여
부 또한 불투명하는 지적도 있다.
28일 이데일리가 단독 확인한 조 대표의 준목인허증과 목사 안수증에는 교단 총회가 아닌 노회장의 직인이 찍혀있다. 복
수의 교계 관계자는 “모든 교단에서는 준목인허증을 보낼 때 총회에서 도장을 찍고, 목사 안수증에 노회 도장을 찍는
다”며 “노회에서 준목 인허증까지 도장을 찍는 건 허위”라고 말했다. 또 준목인허증에 기록된 준목고시 합격자 명단에는
조 대표의 이름이 없었다.
이 같은 사실은 조 대표가 최근 예장(예수장로회) 백석대신 충청 노회에 제출한 준목인허증·목사 안수증·이력서를 확인하
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조 대표는 2015년 12월 21일 예장개혁 한남노회에서 준목인허를 받았으며 이듬해 7월 13일 같은
곳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IM선교회 마이클 조 대표(사진=유튜브 ‘truecross77777’ 화면 캡처)
예장백석대신과 예장개혁개신 모두 지난해 12월 열린 한국교회총연합 제4회 정기총회에 한교총에 가입했다. 한교총 소
속 교단이지만 교단 규모는 작다. 예장백석대신은 2019년 유만석 수원 명성교회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예장백석총회에서
탈퇴해 만든 교단이다. 예장개혁개신은 2015년 예장개신총회에 송촌동측 총회가 일부 통합된 교단이다.
준목인허증은 총회에서 주관하는 준목고시에 합격했다는 증서다. 목사가 되는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준목고시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 예장 개혁은 일반적으로 6월에 준목고시를 진행해 합격하면 10월에 열리는 가을 정기노회 때 준목인허
를 해준다. 준목 고시 합격자를 대상으로 총회 산하 노회장은 1년 후 목사 안수를 한다.
조 대표의 준목인허증에는 ‘위 사람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개혁 2015년 준목고시에 합격하였으므로 총회99-119 법에 의
해 본노회에서 준목됨을 인허하고 이 증서를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예장개혁 제99회기는 2014년 8월에서 2015년 9
월까지다. 즉 2015년 6월에 치러진 준목고시에서 합격했음을 나타내는 숫자다. 해당 시험에서 합격한 사람은 2015년 9
월에 열린 제 100회기 총회에서 준목인허를 받고, 회의록 합격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예장개혁개신 측에 확인한 결
과 개혁 교단 측 제100회기 총회 회의록 준목고시 합격자 명단에 마이클 조라는 이름은 물론 본명인 조재영이라는 이름
도 찾을 수 없었다.
예장개혁개신 측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은 마이클 조 대표가 예장개혁개신의 준목고시를 치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조 대표에게 목사 안수를 준 한남노회장 남성균 목사 개인이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총회는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
다. 남 목사는 조 대표에게 준목고시, 목사 안수를 준 사람이다.
남 목사 측은 이 부분에 대해 ‘당시 예장 개혁개신 총회에 남 목사가 속해 있던 송촌동 총회 일부가 분리·통합되는 과정
에서 정상적인 총회 준목고시를 치를 상황이 아니었다’며 ‘대신 신학교 자체에서 준목고시를 진행했고 (한남노회에서) 준
목인허를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복수의 교계 관계자들은 분명히 2015년도에 예장개혁개신 및 송촌동
총회에서 정상적으로 준목고시가 치러졌고, 합격자도 있다고 전했다.
목회학 석사 과정 이수 여부도 ‘불투명’
조 대표가 목사가 되기 위한 과정인 목회학석사과정(M.Div.)을 충실히 이수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조 대표
가 목사가 되기 위해 다녔던 총회신학학원이 남 목사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부에서 인가를 받은 교단의 총회신학교에서 3년간 M.Div. 공부를 해야 한다. 교계
관계자들은 “비인가 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지만 목사가 되는 자질을 갖기에 충분한 교육이 이뤄
지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조 대표의 이력서에는 2009~2013년 예장개혁의 총회신학연구원에서 M.Div.을 이수했다고 적혀 있다. 현재 해당 총회신
학연구원은 없어졌고, 남 목사는 미얀마에 선교사로 나가 있다. 해당 연구원에서 교육을 이수했다는 증명서도 없다.
“군소 교단서 교세 확장하기 위한 전형적 방법”
개신교계에서는 군소 교단·교회에서 교세 확장 등을 위해 목사 안수를 남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종교 문제를
다루는 매체 바른미디어 대표인 조믿음 목사는 “규모가 작은 교단에서는 교세 확장 혹은 돈을 벌기 위해 무허가 신학원
을 운영해 목사 안수를 남발하는 경우가 다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는 목사 안수증을 일주일만에 주는 경우도
있는데, 개신교의 굉장히 큰 병폐”라며 “기성 교회에서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다른 교단 일이라고 손을 놓
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조 대표는 예장백석대신 대전노회 소속이다. 예장백석대신은 지난해 33번째로 한국교회총연합에 가입한 교단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유만석 수원 명성교회 목사 권유로 예장백석대신 대전노회에 가입했다. 유 목사는 예장백석대신 직전
총회장이다.
유 목사는 조 대표의 목사 안수 과정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조 대표가 어디서 목사 직함을 소
개하거나, 특정 교회에 담임 목사로 있는 것도 아니고 그의 공식 직함은 선교사”라며 “선교사는 평신도도 할 수 있기에
문제 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이데일리 확인 결과 조 대표는 백석대신 충청 노회에 목사로 소속돼 있었다.
이데일리는 이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조 대표 및 IM선교회로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이메일을 보냈지만 연락이
나 회신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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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잇따른 목사 안수증 허위 논란…목사 되는 과정은?
등록 김은비 기자 2021-01-29 오전 11:37:17 수정 2021-01-29 오전 11:37:17
일반적으로 목사되기까지 8년 소요
수백개 교단서 독립적으로 목사 안수
"일부 교단서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개신교계에서 목사 자격 논란이 잇따르면서 목사가 되는 과정에 대해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TCS국제학교, IEM국제학교 등을 운영하는 IM선교회 마이클 조(본명 조재영) 대표의
목사 안수증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전광
훈 담임 목사 역시 안수증 위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26일 오후 광주 광산구 운남동 광주TCS국제학교에 불이 켜져 있다. 방역 당국은 학생 122명이 합숙한 이곳에서 100명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29일 교계에 따르면 목사가 되기 위해 개신교계에 통합된 과정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통상적으로 8년 가량 소요된다.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부를 졸업한 후 교육부나 각 교단에서 인가한 총회신학교에서 3년간 목회학석사과정(M.Div.)을
공부해야 한다. 일종의 석사 과정인 셈이다. 일부 교단에서는 목회학석사 과정 이후 전도사 등 수련기간을 3년 정도 거치
기도 한다.
이후 각 교단 총회에서 주관하는 준목(강도사)고시에 합격해야 한다. 준목고시는 일명 ‘목사 고시’라고 불리는 시험으로,
이 시험에 합격해야 목사 안수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보통 6월에 열리는 준목고시에 합격하면 10월에 열리는
가을 정기노회 때 인허를 받는다.
준목 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총회 산하 노회장이 1년 후에 목사 안수를 한다. 목사 안수는 선교사로 나가는
경우는 1년 이내에 받을 수도 있다.
문제는 수많은 교단들이 독립적으로 교육과정부터 목사 안수를 주기 때문에 이를 돈벌이 수단이나 교세 확장을 위해 악
용하는 교단이 많다는 것이다.
교계 관계자들은 “비인가 교육기관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지만 목사가 되는 자질을 갖기에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종교 전문지인 바른미디어의 대표인 조믿음 목사는 “제대로 된 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고 목사 안수증을 일주일 만에 주
는 경우도 있다”며 “개신교의 큰 병폐”라고 지적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2019년 발표한 ‘2018년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 교단은 374개다. 대부분의 교단
이 신학대학원을 운영 중이고, 한 교단이 여러 개를 운영하는 곳도 있어 국내 신학대학원은 4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
다.
여기에 개인이 교회에 간판만 달고 운영하는 비인가 신학연구원 등도 수두룩해 실제 신학대학원 숫자를 파악하긴 어렵
다.
하지만 개별교회 중심으로 움직이는 개신교계 특성상 이에 대한 통제도 쉽지 않다. 개신교는 천주교, 불교와 달리 중앙집
권적 조직이 없다.
개별 교단들이 모여 만든 한국교회총연합 등의 연합체가 있지만 이들이 강력한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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