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위암 증상인데.. 흔한 복통을 어떻게 볼까?
김용 입력 2021. 01. 22. 10:5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을 일찍 발견할 수 없을까? 암이 무서운 이유는 늦게 발견하면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암은 초기에는 증상
이 없어 조기발견을 어렵게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흔한 복통, 소화불량도 암의 증상이지만
약만 먹고 지나칠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흔한 복통, 소화불량 증상을 암과 구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고민을 토론해
보자.
◆ 배 주위의 통증, 소화불량.. 약으로 해결?
췌장암이 최악의 암으로 꼽히는 이유는 치료가 어려운 말기에 이르러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 자료
를 보면 췌장의 몸통이나 꼬리 부분에서 생긴 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시간이 꽤 지나서야 발견되는 사례가 많
다.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은 배 주위의 통증이다. 증상이 애매해서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이 많다. 명치(가슴골 아래 한
가운데에 오목하게 들어간 곳)의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좌우상하 복부 어느 곳에든 올 수 있다. 소화불량 증상도 지속되
어 약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 당뇨병과 겹친 복통, 소화불량.. "의심, 또 의심하세요"
췌장암이 생기면 없던 당뇨가 나타나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기도 하며, 췌장염을 앓을 수 있다. 유전도 없는데 갑자기
당뇨가 생겼다면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이 때 복통, 소화불량까지 잦으면 꼭 당뇨전문 의사를 찾는 게 좋다.
췌장은 등 가까이에 있기 때문에 허리 통증도 나타나는데, 요통이 왔을 때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표 증상인 황
달도 마찬가지다. 췌장암은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진단되면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좋다. 따라서 유전, 당뇨병이 있다면
췌장암 의심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 잦은 속쓰림.. 위염일까? 혹시 위암?
위암은 국가암검진사업에 따라 50세 이상은 무료로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암
발생 1위이다. 일찍 발견하는 조기 위암은 약 80%가 무증상이다. 10% 정도에서 속쓰림을 느낀다.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
면 체중감소, 복통, 오심, 구토, 식욕감퇴, 삼키기 곤란, 위장 출혈 등이 나타난다.
위암은 흔한 위염, 위궤양과 증상이 겹쳐 약으로 해결할 위험이 높다. 유전이 있는 사람은 위암 발생률이 2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늘 위암을 의식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의 위암은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흔한 소화불량이라도 위내시경을 하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 코로나19에도 담배 못 끊는 사람들.. 췌장암, 위암 위험요인
췌장암, 위암 위험을 높이는 최대 위험요인은 뜻밖에 흡연이다. 수많은 발암물질이 포함된 담배 연기가 입속, 위장, 췌장,
혈관을 돌고 돌아 암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직접 담배연기를 마시는 간접흡연이 더 나쁘다.
지금도 마스크를 벗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집콕으로 집안에서 흡연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놀랍다. 가족 건강
을 생각하자. 어린 아이에게는 옷에 묻은 담배 냄새도 해롭다. 췌장암, 위암을 말기에 발견해 비싼 치료약을 살 경우 가족
이 사는 집까지 팔아야한다. 가족을 위해 지금 당장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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