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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도부 "李·朴 사면, 당사자 반성 중요..국민·당원 의견수렴할 것"

인주백작 2021. 1. 4. 07:18

與지도부 "李·朴 사면, 당사자 반성 중요..국민·당원 의견수렴할 것"

원다라 입력 2021. 01. 03. 16:27 수정 2021. 01. 03. 16:34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으고 국민·당원 의견수렴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3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위기라는 국난을 극복하고

민생경제회복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이를 위해선) 국민의 모아진 힘이 필요하다. 국민 통합을 이뤄나가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지도부에)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또 반복과 대결의 진영 정치를 뛰어 넘어 국민 통합을 이루는

쪽으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양향자·신동근·염태영·노웅래·박성민·최고위원, 정태호 의원,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해했다. 국민의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촛불

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통합을 함께 추진하는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한다는 것이 의견 수렴절차를 거친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네, 당원들 여

러 지적도 있었고 국민들의 의견도 있는 것 같다. 충분히 경청해 나가면서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이뤘

다"고 답했다.

 

그는 '당사자들의 반성이 없으면 사면 이야기를 꺼내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나'라는 질문에는 "지금부터 당원

과 국민의 뜻을 경청해서 판단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지금도 여러 경로를 통해 의견을 경청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라고 답했다.

 

당 내 의원들의 반대에 어떻게 대처할것인지에 대해선 "당 내 의원님들도 다 당원이니까 같은 맥락을 이해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사면론에 대한 사전 조율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그 부분에 대해선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 등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해 당헌 개정, 서울·부

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권리당원 투표를 거쳐 결정한바 있다.

 

그러나 사면론에 대한 당내 반발은 큰 상황이다.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탄핵과 사법처리가 잘못됐다는 일각의 주장

을 의도치 않게 인정하게 될 수도 있고 자칫 국론분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고, 안민석 의원도

“지은 죄를 인정하지 않는데 이명박·박근혜의 사면복권은 촛불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당원 게시판에서도 '이 대표 사퇴하라', '민주당의 역적을 잊지말자', '어차피 한번 거론될 내용인데 우리가 주도권을 가져

오는 게 좋다' 등의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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