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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메이드 인 코리아’ 코로나 치료제… 셀트리온·대웅제약, 누가 빠를까?

인주백작 2020. 12. 25. 06:47

1호 ‘메이드 인 코리아’ 코로나 치료제… 셀트리온·대웅제약, 누가 빠를까?

조선비즈 김양혁 기자  입력 2020.12.23 06:00 | 수정 2020.12.23 06:43

 

셀트리온·대웅제약, 이달 중 임상 2상 결과 발표
이르면 내년 1월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내놓을 듯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물질 생산 모습. /셀트리온

 

셀트리온과 대웅제약이 이달 중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다. 모두 내년 1월 치료제 출시를 목표로 하는

만큼 어느 기업이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 해외에선

글로벌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치료제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지만, 독감처럼 백신과 치료

제는 공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 중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완료한 것은 셀트

리온의 CT-P59, 대웅제약의 DW1248(카모스타트) 등 2개에 불과하다. 이날 기준 국내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총 11개다.

셀트리온과 대웅제약은 다른 제약사와 비교해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환자를 모집했다. 대웅제약은 지난 7

월 6일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후 11월 마무리했다. 셀트리온은 9월 17일 승인받은 후 11

월 마무리했다. 일부 기업이 임상 시험 승인 이후 최초 시험대상자는 모집하는 데 최대 3개월가량이 걸린 이후 추가 모

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회사의 환자 모집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국내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의료기관을 가장 많은 수준으로 확보한 덕분이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셀트리온

은 국내 전국 병원 18곳 대웅제약은 13곳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기업은

10개 안팎의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내 한 백신 개발 기업 관계자는 "대학병원 등 임상시험 실시기관을 확보하는 것 역시 기업의 역량과 마찬가지"라며

"대형 병원의 인지도 높은 교수를 확보하면 그만큼 찾는 환자가 많기 때문에 임상 시험에도 유리할 수 있다"고 했다.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끝낸 셀트리온과 대웅제약은 이달 중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웅제

약은 이르면 23일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수차례 "연내 임상 결과가 나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온 바 있다. 대웅제약 역시 임상 2상 결과, 유의미한 데이터를 얻게 되면

조건부 승인 신청 등이 절차를 밟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과 대웅제약의 계획대로라면 코로나19 치료제 공급 시점도 겹칠 가능성이 크다. 대웅제약은 내년 1월 DW1248

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도 서 회장 계획대로 연내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내년 1월 중

사용이 가능해질 수 있다. 긴급사용승인 여부는 식약처가 결정하는데 통상 40일 이내 허가가 결정돼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까지 시작된 시기에 치료제가 굳이 필요한 것이냐는 의

문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독감백신도 백신과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이렇게 영

역이 구분될 수 있기 때문에 제약사들이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을 진행 중인 제약사는 22개에 불과했지만, 매월 증가해 지난 12월 15일 기준 530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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