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야기, 고사성어

옛 선인들의 해학..

인주백작 2020. 12. 27. 10:25

옛 선인들의 해학..

산촌에 사는 꼬마신랑이 첫날밤에는 홍합 한 개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첫날밤 신부에게 물었다.

"홍합 한 개 있느냐?"

이에 신부가 홍합을 구해다 주니 꼬마신랑이 말했다.
"이건 생홍합이 아닌가? 아무 색다른 맛도 없다. 내친구들이 늘 말하기를 '

그 맛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어 눈앞이 캄캄하고 마음이 두근두근하여
마치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다.'하더니 전혀 거짓말이다.

홍합 하나 익힐 장작도 없단 말인가?
하고 성을 내며 한밤중 집으로 돌아가
"처가가 이처럼 가난한데다 또 냉정 하더이다." 하고 아버지에게 일러바쳤다.

"내 자식의 어리석음이 지나치구나! 어째서 깊은 밤에 요구하지 않았는냐?"
꼬마 신랑이 신부에게 돌아와 아버지의 말을 전했다.

"아버지의 말씀이 이러니 어떠하오?"
신부가 말하기를
"오늘 밤에 올릴테니 조금도 걱정하지 마세요. 봄밤의 짧은 시간은
천금의 가치가 있다는 말이 바로 이것을 말하는 것이니 어찌 홍합 한 개로써 비교하겠어요?

그 때를 고대하세요."하고는 밤중에 신부가 꼬마 신랑을 하나하나 가르치니
슬기롭고 민첩하기 짝이 없고 운우의 즐거움이
절묘하여 형언할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꼬마 신랑이 첫날밤 일을 즉흥적으로 절구 한수로 읊었다.

모양은 마치 북쪽 바다의 반쯤 벌린 조개여.
맛은 흡사 동풍에 설익은 매실이라.
바람 없는 천지에 이불 한채 들썩거리니.
비도 오지 않는 천지에 양쪽 기슭이 축축함이라.

신랑이 활짝 웃으며

"옛사람이 말하는 춘소일각치천금의 뜻을 이제야 터득했도다."하자 장인이 듣고 웃으며
"그 구멍을 얻지 못함에 야반도주하더니 이미 그 구멍을 얻었음에 빠져서 돌아갈 줄모르는군." 했다.

춘소일각치천금’(春宵一刻値千金) -
봄밤의 한 시간은 천금의 값어치가 있구나!

 

-<받은메일 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