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함과 여유로움
어떤 사람이 강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는 꽤 많은 고기를 낚았는데,
한 마리 한 마리 낚을 때마다 나무자로 그 길이를
재본 후 자보다 더 큰 고기는 모두 강에다 다시
놓아주었다.
함께 낚시를 하고 있던 사람들이 이 일을 기이하게
여겨 물었다. “다른 이들은 모두 큰 고기를 낚으려고
애를 쓰는데 당신은 어찌하여 큰 고기들은 다시 놓아주는 거요?”
그는 매우 당연하다는 듯한 어조로 대답했다.
“우리 집 솥이 바로 이 자와 크기가 같기 때문이라오.
너무 큰 고기는 담을 그릇이 없다오.”
이 글을 읽으며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를 생각해 본다.
"이건 내게 맞지않어, 이건 너무 커"하면서,
좋고 큰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사는 소심한 사람일까?
아니면, 분명한 자기 소신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
여유만만한 사람일까?
/박영하 <책읽고밑줄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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