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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환경문제 비판 다큐 '포항 들썩'..시민들 "모두 사과하라"

인주백작 2020. 12. 13. 11:18

포스코 환경문제 비판 다큐 '포항 들썩'..시민들 "모두 사과하라"

입력 2020.12.12. 15:12

 

지진·코로나19 등 지역 현실 외면한 포항MBC, 포스코노동조합에 비판 쏟아져

 

[박정한 기자(=포항)(binu52da@naver.com)]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환경문제를 정면 비판한 포항 MBC의 다큐멘터리 ‘그 쇳물을 쓰지 마라’로 인해 지역사회에 또 다

른 갈등이 일고 있다. 특히 시민들 간 찬·반 대립이 감정적 충돌로 이어지며, 일부에선 포항 MBC와 포스코노동조합에 대

한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10일 포항 MBC는 포스코 환경문제를 비판한 ‘그 쇳물을 쓰지 마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방송 이후 지역 SNS

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포스코 환경문제의 비판에 속이 시원하다는 찬성 여론과 50년 포항의 경제

를 이끌어 온 포스코의 노력과 방송이 한쪽으로 너무 치우쳤다는 반대 여론이 감정충돌로 이어진 것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네이버캡쳐


이런 논란 속에 다큐 방송 찬성 측 시민들의 입장을 살펴보면 “포항MBC에 경의를 표한다”, “속이 시원하다”, “MBC 화이

팅”, “여기 와서 한 달만 살아봐라”, “방송을 보고 경악을 했다”, “포스코 이제 진실을 밝혀라” 등의 의견이 쏟아졌다.

 

반대의견으로는 “여기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50년 지역경제를 이끌어 온 포스코다”, “상생을 해야 한다”, “포항은 위대

한 도시다”,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것 같다”, “지금 시기에 너무 하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이런 갈등 속에 포스코노동조합은 11일 성명서를 통해 “악마의 편집보도, 노동자 자긍심 상실, 포항을 사람이 못사는 동

네로 이간질, 포스코를 없어져야 할 기업으로 규정했다”며 “포스코의 지역사회 투자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내용을 발표

해 기름을 부었다.

 

이에 시민들의 감정이 격해지며 “지역사회의 전체적인 현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는 질타와 함께 포스코를 비롯

포항 MBC와 포스코노동조합을 상대로 공개적인 사과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예로 지역 SNS에는 포항시민 A씨의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장문의 글을 통해 “포항은 국가 기간사업의 중심도시다. 포항 MBC와 포스코 간 관계가 좋지 않음을 시민들은 걱정

스럽게 보고 있다. 환경문제는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포항 MBC는 서운함이 있는가? 광고수주를 못했나? 지역 기

업을 소재로 방송하며, 지역 경제와 포항 시민의 자존심은 생각했는가? 케케묵은 환경 문제를 조각해서 포항을 살기 어

려운 도시의 이미지로 방송했다. 너무도 무책임하다. 도시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라고 주장하며, 강한 비판을 했다.

 

이어 포스코노동조합에 대해서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역사회 투자와 봉사, 기부활동 등 일체의 사회 공헌 활동과 지역의 소비활동을 전면 중단 하겠다고 한 성명을 철

회하고 사과하라. 더 이상 시민을 볼모로 흥정하지 마라. 지역의 주소지를 옮겨 인구 50만 이하의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는 등 포항시와 포항시민을 협박했다. 포스코 어용노조는 회사 측 노무관리나 법무팀 등과 사전 교감하고 경영진의 의사

와 같이 하는가? 미친 것이 아니라면 당장 사과하라”는 강한 주장을 펼치며, 포스코노동조합의 행위에 대해 질타를 이어

갔다.

 

끝으로 그는 “포스코와 포항MBC는 아는가? 포항은 살기 좋은 도시이며, 시민들은 위대하다”고 밝히며, 글을 마무리 했

다. 현재 이글은 SNS를 통해 수십 곳으로 빠르게 공유되며, 많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도 “포항 MBC 환경문제 보도는 이해한다. 포스코노동조합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 현실에서 진정

우리 포항이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많은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반드시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하며,

“지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 경제는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모두가 힘든 현실 앞에 살기 어려운 도

시로 포항시와 죄 없는 시민들만 더욱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박정한 기자(=포항)(binu52d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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