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게 검찰개혁? 문 대통령 만나자"
곽우신 입력 2020.12.09. 13:15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준비중.. 장외투쟁도 고려
[곽우신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 혼돈을 정돈하기 위해 대통령님과의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공식적 요청했다. 국회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 등
을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처리하려는 데에 반발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가벼운 눈도 쌓이면 나뭇가지가 부러진다"라며 "이 분노
가 다 축적돼서 국민들이 이 독재정권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문 대통령 오더 따라 군사작전 하듯 진행"
주호영 원내대표는 "참담한 날치기, 입법사기로 대표되는 법치주의·의회주의·민주주의 파괴의 제일 정점에는 문재인 대
통령이 있다"라며 "문 대통령의 '공수처법 통과를 바란다'는 오더에 따라서 착착 군사작전 하듯이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
니라, 이렇게 공수처를 무리하게 안하무인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는 문 대통령이 책임질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
다.
그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의혹을 언급하며 "검찰이 수사하니 이를 막고 피하
기 위해 광기어린 추미애를 동원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사팀을 해체하고, 압박하고, 잘라 내려하고 있
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도 안심이 안 돼서 공수처를 만들어 자기 사람을 심고, 사건을 빼앗아가 범죄를 은폐하려
하는 것"이라며 "이 사태를 유발한 원인, 이 사태를 끌고가는 최고책임자는 문 대통령이라 확신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
다.
그는 "조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라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인지, 대체 이 나
라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민주당과 추미애의 행태가 본인 뜻인지 아닌지 만나서 따져 묻겠다"라고 장담했다.
이날 의원총회를 마친 직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대통령님, 지금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폐허로 변해가고 있
다"라며 "1987년 체제 등장 이후 우리가 지켜온 의회민주주의의 관행과 가치가 모두 허물어졌다"라고 주장했다. "세간살
이는 다 부서졌고, 성하게 남아 있는 접시 하나 없다"라는 것.
이어 "'협치가 가장 중요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야당의 동의없이 출범할 수 없다', 대통령님께서 누차 하신 그 말
씀에 진정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이라며 "이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꿈꾸어온 검찰개
혁의 종착역인가? 이게 대통령님께서 취임사에서 말한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파탄을 막기위해 대통령님과 머리를 맞대고 허심탄회하게 지
금 이 정국을 논의하고 싶다"라고 글을 마쳤다.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우리 대변인이
전화를 하고, 문서까지 보냈다"라고 강조했다.
필리버스터 신청 예정... 장외투쟁도 고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의원들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개정안 입법 강행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한편,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이날 본회의에 상정될 법안 모두에 필리버스터를 걸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주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법안을 고르고 있다"라고 밝
혔다.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소속 의원들에게 "공정거래법, 금융그룹법, 사참위(사회
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법이 본회의에서 상정될 경우 정무위에서 법안 한 개당 각 3인씩 필리버스터를 해달라고 한
다"라고 공지했다. "위 3법 이외에도 우리 정무위 소관 법들이 본회의에서 상정될 경우 간사인 내가 모두 필리버스터를
신청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현재 '장외투쟁'도 진지하게 고려중이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 아침>에 출
연해 "내일(10일) 아침 7시에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가 있다"라며 "문재인 정권 이대로는 도저히 둘 수 가 없다. 임기
가 1년 밖에 안 남았지만. 그래서 예전 같으면 아마 광화문에 정권퇴진 목소리가 넘쳐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국민들의 성난 목소리를 전하고 이 정권의 폭주를 저지할까 하는 회의가 열리게 된다"라
며 "국회법 자체가 이렇게 무용지물이 되고 마구잡이로 하고 있는데 이대로 국회법 타령만 하고 있을 순 없지 않느냐"라
고 장외투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이 나온 자리에서도 "문재인 정권 퇴진을 위한 제정당범시민단체 연석회의를 전
해 들었는데, 많은 관계자들이 이 정권 그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어떻게 투쟁할 것인지 논의하는 예
비회의"라며 "그 회의에 참석해보고, 당내 의견 수렴해가면서 또 국회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릴레이 철야 농
성 중인 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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