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 "크게 반성하고, 중다운 삶 살겠다"
양정우 기자 송고시간2020-12-03 16:59
'美 뉴욕 아파트' 구매 의혹 보도에 답변…"창피하고 부끄럽다"도
삼청동 자택 떠나 모처 머물러…겨울 집중수행 '동안거' 참여하지 않은 듯
혜민스님 활동 중단 선언…"다시 공부하고 수행 정진"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혜민스님은 지난달 15일 늦은 오후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등 SNS에 올린 글에서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생각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 승려의 본분사를 다하지 못한 저의 잘못이 크
다"며 이같이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020.11.16 [연합뉴스 자료사진]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남산뷰' 자택 논란에 이어 미국 뉴욕 아파트 구매 의혹이 불거진 혜민스님이 3일 반성한
다는 내용의 입장을 뒤늦게 밝혔다.
혜민스님은 이날 연합뉴스 기자에게 문자를 보내 "이번을 계기로 제 삶을 크게 반성하고 중다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
다"고 말했다.
그는 정식 승려가 된 후로 미국 뉴욕 브루클린 아파트를 구매·보유한 의혹이 있다는 전날 연합뉴스 보도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았던 것을 두고 "제 삶이 너무 창피스럽고 부끄러워서 솔직히 좀 무서워서 답신을 바로 못 드렸다"고 해명했다.
다만, 해당 아파트가 자신이 구매해 보유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연합뉴스는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라는 인물의 부동산 등기 이력 문서를 분석한 결과 그가 2011
년 5월 외국인 B씨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N 주상복합아파트 한 채를 약 61만 달러에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라이언 봉석 주는 미국 국적자인 혜민스님의 미국 이름이다. 그의 출가 전 속명은 주봉석이다.
자신이 대표이자 명상 앱인 '코끼리'를 출시한 주식회사 마음수업의 법인 등기부에는 대표이사로 '미합중국인 주봉석
(JOO RYAN BONGSEOK)'이 기재돼 있다.
이런 취재 결과를 토대로 라이언 봉석 주와 마음수업의 대표이사이자 승려인 혜민스님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점쳐진
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혜민스님은 현재 서울 종로구 삼청동 자택을 떠나 모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석 달간의 집중 수행인 '동안거(冬安居)'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그는 11월 16일 '남산뷰' 자택 공개 뒤로 '풀(full)소유' 논란을 빚자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 정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74년생인 혜민스님은 청소년기를 국내에서 보낸 뒤 미국으로 넘어가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프린스턴대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7년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햄프셔대에서 종교학 교수를 지냈다. 2000년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아 예비 승려가 됐
고, 2008년 직지사에서 비구계를 수지하고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됐다.
2012년 낸 명상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낸 뒤로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의 누적 판매
부수는 300만 부를 돌파했고, 전 세계 26개국에 판권이 수출됐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2/03 16:59 송고
"창피하다"는 혜민스님, 건물주 논란엔 '묵묵부답'
김고금평 기자 입력 2020.12.04. 10:15 댓글 1829개
'남산뷰'에서 '리버뷰'까지 혜민스님 '건물주 논란' 2막..'풀소유' 비밀 풀지 않고 "중다운 삶 살겠다"
방송에서 일상을 공개한 혜민 스님. /사진제공=tvN
혜민 스님의 ‘풀소유’ 논란 1막은 ‘남산뷰’로 시작됐다. 지난 11월 한 방송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단
독주택에 거주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건물주가 아니냐는 의혹이 짙어졌다.
혜민 스님은 이 주택을 2015년 8월 8억원에 샀다가 2018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이라는 사찰에
9억원에 되판 뒤 이곳에 다시 세 들어 사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논란과 의심이 커진 배경에는 그의 이름이 한몫했다. 혜민의 미국식 이름이 ‘라이언 봉석 주’인데, 고담선원 대표명은 ‘주
란봉석’으로 라이언과 주봉석이 섞여 나온 이름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았기 때문.
혜민 스님은 이 ‘건물주 논란’에 대해 “세 들어 산다”고 말했지만, 명의 변경에 따른 같은 이름이 계속 부각되자, 건물주
논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이번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며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
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20일 뒤 건물주 논란 2막이 올랐다. 이번엔 서울이 아닌 뉴욕으로, 남산뷰에 이은 리버뷰였다.
한 매체가 공개한 그의 미국 부동산 등기 이력에는 2011년 5월 외국인 A씨와 함께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약 85.7㎡(25.9
평) 넓이의 주상복합아파트 한 채를 약 61만 달러(약 6억 70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기재돼 있다. 이 부동산의 소유주엔
‘라이언 봉석 주(RYAN BONGSEOK JOO)’라는 이름도 적혀있다.
라이언 봉석 주는 혜민 스님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혜민 스님은 명상 앱 ‘코끼리’를 출시한 주식회사 마
음수업 법인 등기부 등본에도 ‘대표이사 미합중국인 주봉석’(JOO RYAN BONGSEOK)으로 기재한 바 있다.
혜민 스님과 A씨는 매입 당시 약 45만 달러(약 5억원)를 대출받았고 현재 시세는 그때의 2배인 120만 달러로 알려졌다.
혜민 스님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에서 “제 삶이 너무 창피스럽고 부끄럽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크게 반성하고 중다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그 아파트를 구매해 보유하고 있느냐는 연합뉴스 질문에 대해서는 1차 논란 때처럼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건물주 논란이 2차례나 이어지면서 혜민 스님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뷰’에 이어 ‘멈추면, 비로소 구입하는 것들’ 같은 혜민 스님의 베스트셀러 책(‘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비틀어 조롱
하면서 무소유에 대한 그의 실천윤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모양새다.
혜민 스님. /사진=뉴시스
혜민 스님은 2008년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식 승려가 됐다. 조계종은 소속 승려가 중생 구제 목적 외에 개인 명의로 재산
을 취득하는 것을 규제하고 있는데, 혜민 스님의 ‘건물주 논란’에 불교계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무엇보다 “수행하겠다”거나 “중다운 삶을 살겠다”는 그의 언약 뒤에 따라야 할 ‘방하착’(放下着·어떤 것도 유지하지 않고
내려놓는 것)의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도 적지 않다.
‘건물주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우선 ‘사죄’, 훗날 ‘도모’ 같은 방식으
로 현재 논란만 피하자는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나중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풀소유 이미지’를 사전
에 차단하는 차원에서 건물주 입장을 애매모호하게 둘러댄다는 것이다.
‘노동탁발’의 곡인무영 스님은 “출가에는 여러 의미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배경은 솔직해지기 위해서”라며 “하지만 많은
이들이 어제 붙들고 있는 나를 오늘의 나로 착각하고 어제의 모습을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는데, 그걸 정면으로 마주 보
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출가(수행)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지점”이라고 했다.
이어 “멈춰서 보고 있는 혜민 스님의 모습을 사람들이 지금 비로소 보고 있다”며 “용기를 가지고 솔직하게 자신을 응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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