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유우머

다 벗었소 맘대로 하소

인주백작 2020. 12. 4. 06:19

다 벗었소 맘대로 하소


구월네는 생각할수록 걱정이 태산이다.
남편의 제삿날이 코 앞인데 끼니조차 간곳 없는

찌저지게 가난 한 형편에 제사상을 어떻게 차린단 말인가 ?


생각다 못해 구월네는 산사의 스님을 찾아 갔다.
이 딱한 사정을 소상히 들은 스님은

"냉수 한그릇도 내 지성이면 산해진미를 능하니
고인이 평소에 제일 좋아한것 중 한가지면 족하리다."


돌아 온 구월네는 뜬눈으로 밤을 새면서 생각한게....

"제일 좋아한게 뭐 였던고 .......?"

 

고민 고민 했는데 첫 닭의 울음 소리에 번개처럼 떠오른다.

"그래! 그거였지, 새벽 닭이 울때면.........!"


이렇게 해서 제삿날의 무덤 앞에
구월네는 입었던 옷가지를 말끔히 벗어 던지고
남편의 무덤앞에 큰 절을 올렸다.

 

남편 제삿날

"여보 나 왔소.
평소에 이걸 그렇게도 좋아 하셨지요?


나 실오라기 하나없이 다 벗었어요.
마음대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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