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입장문' 진실? 거짓?…재판 돌연 불출석 김봉현, 변호인도 몰랐다
머니투데이 입력2020.10.26 15:05 |수정 2020.10.26 15:12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라임자산운용 사건'의 배후 전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내놓은 '옥중입장문'의 신빙성이 흔들린다. 본
인의 말이 바뀌고, 관련자들이 적극 반박하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옥중입장문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술의 신뢰성이 떨어
지는 가운데 김 전 회장은 지난 23일 본인의 재판에 돌연 불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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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
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검찰, '검사 향응' 출정 조사…秋 "검사 룸살롱 접대 맞아", 검찰 "진술 받은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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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 수수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가 수감돼있는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출정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김 전 회장에게 검사들에게 룸살롱 술접대를 한 정확한 날짜와 시간 등을 알아내는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6일 낸 1차 입장문을 통해 2019년 7월쯤 A변호사와 청담동 소재 룸살롱에서 검사 3명에게 1000만
원 상당 술접대를 했다고 적었다. 이 중 1명은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도 했다.
이어 21일 낸 2차 입장문에서는 "A변호사와의 검사 3명 술접대는 확실한 사실"이라며 "조사 당시 두 명은 사진으로 특정
을 했고 한 명은 사진으로 80%만 확신이 들어 특정 짓지 않았다"고 했다. A변호사 측은 김 전 회장에게 검사를 소개해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열린 법무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까지 총 7명이 (접대) 자리에 있었다
는 보도가 나왔는데 법무부가 받은 감찰 결과에 따르면 사실인가"라고 묻는 질문에 "감찰 결과와 언론보도는 거의 비슷
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술집 종업원은 "검사들이 왔었다"는 진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회장이 지난 5월 남부지검
수사팀에 검사 술 접대 사실을 진술했지만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검찰에서는 해당 사실이 없다는 입장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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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 입장문 반박 잇따라…"사실과 거짓 섞어, 진술 믿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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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씨가 자필 옥중입장문을 통해 로비 정황을 폭로한 당사자들은 김씨 주장이 거짓이라며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지난 8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5000만원
을 로비했다"라고 증언하자 강 전 수석은 "1원도 받지 않았다"라며 즉각 김 전 회장을 위증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2차 입장문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당시 둘 사이 금품이 오고 갔는지 본 적도 없고 '돈 잘 전달
하고 나왔다'라고 말을 명확하게 한 사실도 없다"며 "이 대표가 금품을 전달하지 않고 중간에서 (본인이) 받아서 썼을 수
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고 했다.
이강세 변호인 측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하면 믿지 않으니 사실과 거짓을 섞어서 과장되게 진술한 것 같다"며
"다른 증인의 진술과 비교해봐도 여러 곳에서 거짓이 드러나고 있어 신뢰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 전 회장이 야권 정치인에게 로비를 한 사실을 검찰에 진술했지만 여권 인사와 달리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힘을 잃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야당 정치인 수사와 관련해 "통신·계좌 추적이 완벽하게 됐
으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또 "야권 정치인에 대한 첩보는 김 전 회장이 아니라 다른 인물인 이모씨에게서 나왔다"며 "김 전회장은 그 진술을 한 적
도 없고 관여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이은 신빙성 논란으로 수세에 몰린 김 전 회장은 지난 23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본인의 재판에 돌연 불출석했다.
김 전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정식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접수하지 않았고 본인이 직접 자필로 불출석 사유서를 작성해 교
도관을 통해 당일 법정에 제출했다.
변호인 측도 사전에 불출석 사실을 알지 못했고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의 다음 재판기일은 오는 30
일이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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