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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돋보기] 참치, 연어 너무 자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인주백작 2020. 9. 20. 10:34

[건강 돋보기] 참치, 연어 너무 자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민태원 입력 2020.09.19. 10:21 수정 2020.09.19. 11:13

 

한국인, 다른 나라 비해 혈중 수은 농도 3~5배 높아
1㎍/L 증가할수록 고지혈증 발생, 간 수치 상승 각 11%, 35% ↑

 

국민일보DB

 

수은이 직업적 노출 아닌 일상에서의 저농도 만성 노출로도 고지혈증 발생과 간 수치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 4명 가운데 1명에서 혈중 수은이 건강 영향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나 독일 등 선진국 모니터

링 결과 보다 3~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일상에서 연어나 참치, 상어 등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생선류 섭취가 몸 속 수은 농도 증가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를 통해 수은에 고농도로 노출되면 신경계에 독성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상적인 노출이 건

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

 

아주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박재범 교수·이승호 연구강사는 서울대 김성균 교수, 세종대 김진희 교수 등과 함께

2012~2014년 전국에서 표본 추출한 성인 6454명 대상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 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3.11㎍/ℓ였고 4명 가운데 1명(25%)은 수은의 건강 영향 기준치

(HBM-I, 5㎍/ℓ) 즉, 이상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최고 농도를 초과했다.

 

이런 혈중 수은 농도는 미국 NHANES, 캐나다 CHMS, 독일 GerES 등 선진 국가가 주도한 바이오모니터링 결과와 비교해

3~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국인은 일본인과 함께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한국인의 혈중 수은 농도는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선진 국가에 비하면 여전히 높

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범 교수는 19일 “생선 섭취로 수은이 체내에 들어오면 ‘메틸화’되어 가장 독성이 높은 ‘메틸 수은’ 형태로 변하기 때

문”이라며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는 생선류 즉, 상어 참치 연어 등은 너무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메틸화는 유기화합물에 ‘메틸기(-CH3)’가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어류속 미생물에 의해 유기물이 대사되는 과정에

서 수은에 메틸기가 결합한 ‘메틸 수은’이 발생한다.

연구팀은 전체 대상자 6454명을 고지혈증 여부, 간 수치에 따

라 그룹을 나눠 혈중 수은 농도를 비교했다.
혈중 지질 검사(총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를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 중 57.3%(3699

명)가 고지혈증으로 확인됐다. 고지혈증 그룹에서 남성의 평균 혈중 수은 농도는 4.03㎍/ℓ, 여성은 2.83㎍/ℓ이었다. 정상

집단의 남성은 3.48㎍/ℓ, 여성은 2.69 ㎍/ℓ로, 고지혈증 집단의 혈중 수은 농도가 유의하게 높았다.

 

또 간 기능 검사(ALT, AST, GGT) 분석결과 대상자 중 18.4%(1189명)가 간 수치 상승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평균 혈중 수

은 농도는 남성 4.36㎍/ℓ, 여성 3.25㎍/ℓ였다. 정상 집단의 남성은 3.64㎍/ℓ, 여성은 2.70㎍/ℓ로, 역시 간 수치 상승 집단의

혈중 수은 농도가 정상 집단에 비해 높았다.

 

특히 성별, 나이,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흡연, 음주 등과 함께 개인별 복용약의 영향을 고려한

뒤에도 혈중 수은이 1㎍/ℓ 증가할수록 고지혈증 발생과 간 수치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11%, 35% 증가함을 확인했

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직업적 노출이 아닌 일반 인구집단, 즉 일상에서 저농도의 만성적 수은 노출로도 고지혈증 발생

등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밝힌 것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독성(Tox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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