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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K] 유니클로 '공짜 내복'에 불매운동 시들?
신선민 입력 2019.11.27. 21:45
[앵커]
모든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발열 내의 10만 장을 무료 증정한다!
일본 의류 기업 유니클로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했던 행사죠.
당시 유니클로 매장 앞엔 이렇게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기도 했습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런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유니클로가 발열 내의를 나눠주니까 한국의 불매 운동이 중단됐다"
이런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요.
앞서, 불매 운동 시작 당시 해당 회사의 임원도 한국의 불매 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말하기도 했었죠.
이런 주장대로, 정말 유니클로 불매 운동은 시들해 진걸까요?
팩트체크 팀, 신선민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공짜 때문에 한국인들의 유니클로 불매 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주장...
실제 숫자로 확인해 봤습니다.
KBS가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8개 신용카드사의 유니클로 결제 현황 자료입니다.
발열 내의 행사기간이던 이번 달 15일부터 엿새 동안의 매출액...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나 줄었습니다.
지난해엔 3백억 원 넘게(313억 원) 팔았는데, 올해는 매출이 100억 원 이하로 (95억원) 곤두박질 친 겁니다.
이번 달초부터 계산해 봐도,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표상품 반값 할인 같은 공격적 마케팅 행사가 있었던 지난달엔 어땠을까?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의 1/3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유니클로 매장의 카드 매출액 감소폭을 정리하면 지난달 67% 발열내의 행사 기간 70% 이번 달 64%...
유니클로가 인기 상품을 무료 증정하는 행사를 실시한 건 3년 만입니다.
대대적으로 실시한 마케팅이었지만 불매 운동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 추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브랜드 매출은 꾸준히 늘었습니다.
발열내의 20만 장을 증정하며 유니클로에 맞불을 놨던 '탑텐'.
행사 기간 동안 지난해보다 2배 이상(127%) 많이 팔았습니다.
한국인들의 공짜 좋아하는 근성 때문에 유니클로 불매 운동 기세가 꺾였다는 일각의 주장...
구체적 매출액 수치를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닙니다.
팩트체크K 신선민입니다.
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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