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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중성화 수술, 잔인한 일일까요 [개st상식]

인주백작 2020. 7. 12. 12:11

반려견 중성화 수술, 잔인한 일일까요 [개st상식]

국민일보 이성훈 기자 입력 : 2020-07-12 10:10

 

"젖꼭지는 8개, 강아지는 11마리" 사진으론 귀여운데, 만약 우리집 개가 이만큼 새끼를 낳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출처: TheOCR.com


반려견이 생후 6개월을 넘어가면 가족들의 고민이 깊어집니다. “우리 개, 중성화 수술할까?”

주변사람들 조언은 다양합니다. 해주는 게 좋다고 하기도 하고, 인위적 시술이라 잔인하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번쯤 애

를 낳아보게 해주자고 말하기도 합니다. 판단하기 어렵죠.

국내외 전문가들은 중성화 수술을 가정견의 필수 조건으로 꼽습니다. 도대체 중성화 수술이 무엇이길래? 미국반려견협

회(AKC) 전문가들과 미국 반려동물 전문매체인 도그타임의 입장을 정리해봤습니다.

암컷은 스페이(spay), 수컷은 뉴터(neuter)

중성화 수술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암컷은 스페이(spay), 수컷은 뉴터(neuter)라고 하죠. 둘 다 전신마취로 진행되

지만 세부적인 방식은 다릅니다.

암컷 중성화는 난자 및 자궁 절제수술입니다. 전신마취 상태에서 복부를 절개한 뒤 암컷 개의 자궁과 두 개의 난소를 제

거하는 것입니다. 개복 수술이다보니 회복에 7~10일이 소요되며 이 기간은 외출을 삼가야 하죠. 또한 반려견이 수술부위

를 핥지 못하도록 넥카라(목 깔때기)를 착용시키고 항생제를 먹여야 합니다.

수컷 중성화는 고환 제거술, 거세로 불립니다. 전신마취 상태로 음낭을 절개한 뒤 고환을 제거합니다. 수컷의 고환은 밖

에 나와있어 시술이 상대적으로 간단합니다. 2~3일 가량 외출을 제한하고 그 기간에는 넥카라를 착용해야 합니다.

수술하고 나면 넥카라를 착용해야 한다. 암컷은 7~10일, 수컷은 2~3일 동안 외출, 목욕 금지! 출처: dogtime.com

 

중성화, 건강 위한 최고의 선택


중성화 수술은 반려견의 건강을 위한 최선책입니다. 특히 생식기 질환에 취약한 암컷들은 큰 도움을 받습니다.

먼저, 중성화 수술은 암컷의 유방암 발병률을 크게 줄여줍니다. 수술 시점이 ▲첫 생리 전이면 거의 0%, ▲첫 생리 직후

면 7%, ▲두번째 생리 이후면 25%로 떨어집니다. 그 이후로 시술해도 유방암 확률은 크게 줄어들죠. (첫 생리 시점은 생

후 6~15개월로 견종, 크기마다 다르므로 수의사 상담 필수)

수많은 암컷 반려견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자궁축농증(pyometra)도 중성화 수술로 예방됩니다. 통계적으로 암컷의 70%

가 중년 이후 자궁축농증에 걸리죠. 치료하려면 자궁 적출수술을 받는데 그 과정에서 허약한 노령견들은 목숨을 잃기 쉽

습니다. 기왕 받을 수술이라면 어릴 때 받는 것이 안전하겠죠.

수컷 중성화도 순기능이 많습니다. 중성화 이후 대부분 수컷은 공격성, 집을 탈출하는 경향이 줄어들며 고환암과 전립선

염, 항문 등 생식기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낮아집니다.

반려견들은 수술 부위를 핥는다. 자칫 상처가 덧날 수 있으니 당분간 깔때기 모양의 넥카라를 해줘야 한다. 출처: vetharmony.org

 

불필요한 출산을 예방한다

갑작스런 출산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큰 문제를 안깁니다.
1년에 1~2차례 발정기를 맞이하는 여러분의 암컷 반려견. 그 냄새를 맡은 동네 수컷 개들이 몰려듭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강아지가 한 무더기 태어난다고 상상해봅시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던 이 꼬물이들은 3개월쯤 지나니 덩치가 4배로 커지고, 사료값과 예방접종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지출됩니다. 뒤늦게 입양처를 찾아보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중성화하지 않은 견주들이 늘상 품고 있는 공포감입니다.

16마리, 128마리, 512마리...6만7000마리?! 이럴리는 없겠지만, 한 두마리의 출산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 출처: barkatl.com

 

해법은 반려견 중성화 수술입니다. 독일 등 해외에서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전문 브리더를 제외하고 일반 가정견은

의무적으로 중성화 시술을 받습니다. 동물의 세대 간 유전, 사회화 등 전문지식을 가진 브리더에만 출산을 허용한 것이

죠.

지난 50여년간 미국에서는 유기견의 안락사 집행이 10분의 1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중성화 수술이 적극 권장되면서 안

락사 없는 반려문화가 정착한 것이죠. 하지만 무책임한 출산과 유기는 여전히 많습니다.

한국에선 매년 10만여 마리의 반려동물이 버려지며 미국, 프랑스 등도 매년 안락사되는 유기견이 수십만 마리에 달합니

다. 반려인으로서 이 개들을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중성화하는 것입니다.

중성화, 적절한 시점은

반려견 중성화는 빠를수록 좋지만, 너무 이르면 개들의 성장에 방해가 됩니다. 과연 최적의 중성화 시점은 언제일까요.

AKC의 수의학 최고 책임자인 제리 클라인 박사는 생후 5개월 즈음을 추천합니다.

 

사랑한다면 중성화 해주세요. 출처: AKC

 

개별 반려견의 건강상태, 품종, 무게 등에 따라 수술 시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담당 수의사와 상의해 적합한 수술날을 잡

으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성화는 어린 강아지의 성격·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게 사실일까요? 대체로 맞습니다. 성격은 별다른 변화

없지만 덩치는 또래들보다 커진다고 하네요.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이성훈 기자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4788990&code=61121111&cp=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