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살아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한때, 죽음의 맛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정성껏 살아도 무너질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사랑만 했는데
미움만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숨 쉬는 순간순간이 고통이요,
끝없는 어둠이 영원할 것이라는 유혹도 겪었습니다.
그렇게 태풍처럼, 해일처럼, 지진처럼,
화산 폭발처럼 잠잠하던 저의 세상을 파괴하고
뒤흔들어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눈 흘기며 말합니다.
“왜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제가 어떻게 신이 하시는 일을
사람들에게 해결해달라고 할 수 있었겠습니까.
말할 수 없었지요. 말하지 못하지요.
제가 오직 알 수 있었던 것 한 가지는
이 일은 인간의 일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혼자 기다렸지요.
떨면서, 떨면서 기다렸지요.
신의 또 다른 시간이 도착하기를.
- 정말지 수녀, ‘바보 마음’ 중 -
'하루.ezday.꽃편지.카스.명언.365'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맨발의 정신 (0) | 2019.11.27 |
---|---|
신발과 맨발 (0) | 2019.11.26 |
기회는 찾고 노력하는 자의 것 (0) | 2019.11.24 |
네 가지 유형의 친구 (0) | 2019.11.23 |
내가 쓰는 문장이 나를 말한다 (0) | 2019.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