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ezday.꽃편지.카스.명언.365

정성껏 살아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인주백작 2019. 11. 24. 11:13



정성껏 살아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한때, 죽음의 맛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정성껏 살아도 무너질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사랑만 했는데

미움만 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숨 쉬는 순간순간이 고통이요,

끝없는 어둠이 영원할 것이라는 유혹도 겪었습니다.

 

그렇게 태풍처럼, 해일처럼, 지진처럼,

화산 폭발처럼 잠잠하던 저의 세상을 파괴하고

뒤흔들어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눈 흘기며 말합니다.

왜 우리에게 말하지 않았느냐?”.

 

제가 어떻게 신이 하시는 일을

사람들에게 해결해달라고 할 수 있었겠습니까.

 

말할 수 없었지요. 말하지 못하지요.

제가 오직 알 수 있었던 것 한 가지는

이 일은 인간의 일이 아니라는 것.

 

그래서 혼자 기다렸지요.

떨면서, 떨면서 기다렸지요.

신의 또 다른 시간이 도착하기를.

 

- 정말지 수녀, ‘바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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