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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우연히 들은 대화..여가부 장관은 "사과"만 9번

인주백작 2020. 5. 2. 07:05

JTBC

[비하인드+] 우연히 들은 대화..여가부 장관은 "사과"만 9번

박민규 기자 입력 2020.04.30. 21:48


 

[앵커]

< 비하인드 플러스 > 박민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 우연히 들은 대화

 

[기자]

대화, 그런데 < 우연히 들은 대화 > 입니다.

오늘(30일) 새벽까지 본회의가 이어졌죠.

 

그런데 이보다 앞선 법사위 회의에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사과하는 일이 있습니다. 먼저 보시죠. 

[장제원/미래통합당 의원 : 국회를 바라보는 인식, 생각, 사고…차관 자격이 있나요. 그 사람이?]

 

[이정옥/여성가족부 장관 : 제가 장관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죄송하다", "송구하다", "사죄드린다" 이런 표현이 1분 반 동안 세어보니까 모두 9번 나왔습니다.

 

[앵커]

9번이나 사과를 했다고요? 차관이 그렇게 큰 잘못을 했습니까?

 

[기자]

발단은 여가부 차관의 대화를 앞서 보신 장제원 의원이 우연히 들으면서 생겼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으로 지나가는데, "차관이 직원들과 키득키득 대면서 '쟤네들 오늘 왜 반대를 안 하지?' 이런 농담을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또 현장에서 "주의를 줬더니 얼굴이 벌게가지고 사과했다"고 장 의원은 주장했는데요. 

우선 이게 다른 사람 들으라고 한 얘기는 아니었고요.

 

또 "과거에는 반대 분위기가 있었는데 왜 오늘은 아무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느냐" 정도로 얘기했다는 게 당시 현장

에서 대화를 들은 직원들의 주장이기는 합니다만, 결국엔 장관이 사과까지 하는 일로 이어진 겁니다.

 

[앵커]

일단 현장에서는 한 번 주의를 줬는데, 다시 그 문제를 공개 자리에서 꺼낸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계속해서 한 3분가량 얘기를 하면서 장관을 질책을 했는데, 장 의원 주장은 입법부를 무시했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사실 차관이 그런데 반대 의견을 내는 쪽으로 지목한 게 누구인지 놓고서는 해석이 좀 갈렸습니다.

 

당장 온라인에서는 통합당 반성해라라든가 얼마나 반대했으면 그동안 저런 속내를 털어놨겠냐라는 반응도

나왔지만, 이 대화 나온 맥락만 놓고 보면 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대한 법률, 그러니까 아청법 개정안 두고 한

얘기거든요.

 

이게 그동안 통과 안 된 이유가 통합당 반대라기보다는 법무부와의 이견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N번방 사건 계기로 의견이 하나로 좀 모이면서 아동청소년은 예외 없이 성착취의 피해자로 규정하자라고

하면서 통과가 된 겁니다.

 

다시 돌아와서 그래서 쟤네들이라는 표현을 실제로 썼다면 차관이 좀 과했다, 아니다, 오히려 장 의원의 지적이나

항의가 과했다, 이렇게 양쪽 의견이 모두 나오고는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쟤네들이라는 표현을 썼는지, 안 썼는지는 양쪽이 좀 엇갈리고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이 표현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지금 주장이 맞부딪치고 있는 그런 셈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보죠.

 

# 처음 보는 언박싱

 

[기자]

언박싱, 그런데 < 처음 보는 언박싱 > 입니다.

상자에 쌓여온 새로 산 물건 뜯어보는 콘텐츠가 언박싱인데, 요새 유튜브에 특히 많습니다.

 

더불어시민당에서 비례대표 당선된 한 당선인이 국회의원 금배지를 언박싱했습니다. 

[용혜인/비례대표 당선인 (지난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기본소득당') : 금배지 언박싱 방송! 이렇게 짜잔.

하나, 둘, 셋, 넷…이게 바로 국회의원 배지입니다.]

 

여기서 배지 잃어버리면 새로 사야 한다고 당선인이 얘기했는데 한 시청자가 3만 8000원에 사서 중고 거래

사이트에 10만 원에 팔아요, 이렇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랬더니 용 당선인이 신박한 재테크 방법이네요, 라고 답을 했습니다.

 

[앵커]

진담은 아니죠?

 

[기자]

농담이었다고 합니다.

용 당선인에게도 직접 물어봤는데, 편집본만 보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원래 1시간 반짜리 생방송이고 뒷부분에는 되팔 수 없다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배지는 타인에게 양도 또는 대여하지 못한다고 관련 규칙에도 명시가 돼 있고요. 

국회사무처 관계자에게 물어보니까, 만약 그렇게 한다면 징계 요구도 들어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보니까 10만 원에 팔라고 얘기가 나왔는데, 살 사람이 있을까요?

 

[기자]

이 가격에 사실 팔릴지는 의문입니다.

이게 사실 금배지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소재가 99% 은, 그런데 미량의 은입니다.

 

6g 정도 된다고 하고 여기에다가 공업용 도금을 살짝 한 겁니다. 

그러니까 물건 자체로는 그렇게 10만 원 받을 만큼 값어치 있는 건 아닌 셈인데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게 자석으로 붙이는 겁니다.

원래 남성은 나사, 여성은 옷핀형이던 게 21대 국회에서는 통일이 됐습니다.

 

등록한 순서대로 일련번호도 매긴다고 하는데, 그래서 주인은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1번입니다.

이번에 마포을에서 당선된 정청래 당선인은 제가 배지 1등으로 받았다라면서 소셜미디어에 자랑도 했습니다.

 

21대 국회에서는 모든 의원들이 일을 잘해서, 이 금배지가 더욱 자랑스러운 물건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앵커]

번호가 새겨져 있으니까, 물론 양도나 대여가 안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누구 건지는 확인이 바로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보죠.

 

# 특별한 일가족 경호

 

[기자]

일가족 경호인데요. < 특별한 일가족 경호 > 입니다.

징검다리 연휴 오늘 첫날이기도 해서 봄기운 느껴지는 영상 하나 가지고 왔는데요.

 

같이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리 가족입니다. 새끼 오리들이 자세히 보시면 졸졸졸 쫓아가고 있고 귀여운데요.

 

나타난 곳이 다름 아닌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입니다.

취재 중이던 저희 청와대 담당 출입 이서준 기자가 깜짝 놀라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조류 전문가한테 보여줬더니 흰뺨검둥오리로 추측된다, 흔하지 않은 종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가족이 경내의 녹지원이라는 정원에 있는 연못 근처에서 자주 출몰한다고 확인을 해 줬습니다.

 

그런데 오늘 이 가족 때문에 청와대 경호처가 바빠졌다고 합니다.

 

[앵커]

경호처가 왜 바빠졌습니까?

 

[기자]

문이 열린 틈을 타서 이 가족이 청와대 본관 쪽을 벗어나서 춘추관에 왔다고 하는데, 이렇게 지금 걸어다니다가

큰 길에서 혹시 차에 치일까 봐 경호처가 직접 나선 겁니다.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까 외곽 경호, 경비 담당하는 경찰이죠. 

202경비단과 종로구청에서도 출동을 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작전을 벌인 끝에 박스에 담아서 안전하게 경복궁 안으로 안내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자료 : 정청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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