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중에서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나 봅니다

인주백작 2019. 11. 19. 06:33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나 봅니다


그리움이라 하여 다 그리워 할 수 없고
사랑한다고 하여도 다 사랑할 수 없는
도무지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나 봅니다.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고 사랑하여도
이렇게 어느 것 하나 남김없이 모두 이별하고
하나 하나 지나간 날을 곱씹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시간은 참 부질없이 지나갑니다.
누가 보내는 것도 또 어느 누가 빨리 와야한다.
재촉하는 것도 아닌데 지나간 시간이라 생각하여도
너무 빠르게만 지나갑니다.

붙잡아 두고 싶었던 게 어디 한둘이었겠습니까 마는
차마 붙잡지도 시원스레 보내지도 못한 것은
아마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아주 긴 시간이 지나도 아파할 것을
아주 긴 시간이 지나도 다 잊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살다보면 후회와 아픔을 알면서도 버려야 할 기억들
보낼 수밖에 없는 인연들이 있는 거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흐르는 세월 따라 물결치는

바다의 출렁임에 몸을 맡겨야 할 때가 있는 거죠.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모습들 우리들 아픈 가슴들
마음의 비는 참 속절없이 내리기만 합니다.
바람은 또 왜 이렇게 부는지 씻어 갈 것도
날리워 보낼 것도 없는 못난 바위 같은 모습만 남아
비 맞고 바람맞습니다.


살다보면 참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나 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좋은 글 중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  (0) 2019.11.20
그래도 사람이 좋다  (0) 2019.11.20
오늘은 마음 빨래하는 날  (0) 2019.11.19
누룽지 할머니  (0) 2019.11.19
순정(純情)의 가을  (0) 201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