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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 "코로나19 백신 1년 내 개발 어려워···올 가을 재유행 가능성"

인주백작 2020. 3. 25. 06:30

경향신문

중앙임상위 "코로나19 백신 1년 내 개발 어려워···올 가을 재유행 가능성"

기사입력2020.03.23. 오후 5:28 최종수정2020.03.23. 오후 5:35


 

2작전사령부 화생방대대 소속 장병들이 23일 오후 대구시 동구 2.28 기념 학생도서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감염병 전문가들이 올 가을에 코로나19가 더 크게 확산할 수 있다며 장기전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을 개발할 때까지 최소 12개월 동안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억제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면 당장

다음달 6일로 예정된 각급 학교의 개학에 맞춘 방역정책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코로나19 유행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종식시킬 수 없다. 장기전에 대비해

야 한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그간 방역당국의 억제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코로나19 유행을 안정적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면서도 “모든

방역조치를 총동원한 억제정책은 계속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억제를 풀면 눌린 스프링이 튀어오르

듯이 언제든 유행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918년 3월 창궐해 2년간 50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

페인 독감이 “1차 유행보다 그해 가을 5배 큰 2차 유행이 온 것으로 유명하다”며 코로나19도 올 가을 더 큰 유행이 찾

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R0)가 2.5라고 가정하면 인구의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비로소 확산

을 멈출 수 있다”며 “우리가 면역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예방접종, 아니면 감염 후 회복돼 자연면역을 획득하는 방법

뿐”이라고 했다. 집단면역(무리면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유행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현재의 억제정책을 백신이 개발

될 최소 12개월 후까지 지속하든가 아니면 억제정책을 일부 완화할 것인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장 2주 후로 예정된 각급 학교의 개학에 대해 “개학하면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며

“억제정책을 지속할 것이냐 완화할 것이냐는 우리 건강은 물론이고 사회·경제·문화·교육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사회구성원의 이해와 사회적 합의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학으로 상징되는 억제정책 완화로

일부 확산은 피할 수 없겠지만 확산시 어떻게 대응할지 등에 대해 미리 계획을 세워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가을철

대유행으로 환자들이 밀려들 것에 대비해 의료인 보호를 위한 장비들을 미리 충분히 준비해 둬야 한다”고도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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