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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델로 ‘코로나 해법’ 찾는 국제사회

인주백작 2020. 3. 24. 07:00


한국 모델로 ‘코로나 해법’ 찾는 국제사회

입력 : 2020-03-22 19:10:48 수정 : 2020-03-22 19:10:48


봉쇄 아닌 정밀 추적 검사 방식 / 伊, 한국식 연구 스터디그룹 가동 /

아르헨 등 중남미 공유요청 쇄도 / 日매체 “검사, 日의 8배 넘고 효과” /

WHO “韓, 감소 뚜렷… 모범 사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신속, 공개, 총력 대응에서 대규모 감염증에 대한 해법을 찾으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각국은 전면적인 봉쇄나 이동의 권리를 훼손하는 형태가 아니라 감염자 접촉자를 정밀 추적해 전수에

가깝게 바이러스 검사를 하고, 양성 반응이 나오면 즉각 격리하는 한국 방식을 ‘코로나19 대응의 교과서’로 주목하고

있다.

주요 7개국(G7) 일원으로서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이탈리아의 월터 리치아르디 보건부 자문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발간된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응 모델의 세부 방식을 연구하기 위한 스터디 그룹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이사회 일원이기도 한 리치아르디 자문관은 “최근 며칠간 이탈리아와 한국의 관련 그래프를 비교·

분석해왔다. 볼수록 한국의 대응 전략을 따라야 한다는 확신이 든다”며 “보건 장관의 동의를 구해 이탈리아도 이를 채

택해야 한다고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중남미의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등에서도 한국의 대응법 공유를 요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과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들은 화상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대응법을 공유했다.

주칠레 한국대사관은 최근 칠레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을 설명했다. 온두라스 보건부는 지난 18일

심재현 한국대사에게 한국의 방역체계와 진단키트에 대한 정보공유를 요청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앞서 18일 “한국은 철저하게 접촉자 추적을 했고 선별된 장소

에서 검사했으며 의심 환자를 지정된 시설에 격리했다”며 “그 결과 코로나19는 몇 주째 감소하고 있다”고 한국을

모범 사례로 들었다.



일본 매체도 연일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소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22일 “(한국) 국내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수는 일본의 8배를 넘는 30만건에 달한다”며 “대규모 검사가 가능한 배경에는 충실한 검사키트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정부는 지난 1월 중국에서의 감염확대를 보고 미승인 의료기구라도 일시적으로 유통하는 특별 제도

를 이용해 민간기업에 검사키트 등의 개발을 요청했다”고 한국의 사전 대응이 효과적이었음을 전했다. 교도통신은

21일 ‘검사 31만건, 의료(체제) 붕괴 안 해…경증자용 시설로 병상 확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정부 시설과

삼성·LG 등 대기업 사원 연수시설 등을 활용한 생활치료센터를 한국의 의료체계 붕괴를 막아주는 사례로 소개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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