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중에서

술과 사랑

인주백작 2020. 3. 22. 10:07

 

술과 사랑

 

주거니 받거니 허물을 깨는 건 술이요.

주어도 받아도 그리움이 쌓이는 건 사랑이다.

 

뱃속을 채우는 건 술이요. 영혼을 채우는 건 사랑이다.

손으로 마시는 건 술이요. 가슴으로 마시는 건 사랑이다.

 

아무에게나 줄 수 있는 건 술이요.

한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건 사랑이다.

 

마음대로 마시는 건 술이요.

내 뜻대로 안 되는 건 사랑이다.

 

입맛이 설레는 건 술이요.

가슴이 설레는 건 사랑이다.

 

주린 허기를 채우는 건 술이요.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건 사랑이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건 술이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사랑이다.

 

잠을 청하는 건 술이요.

잠을 빼앗는 건 사랑이다.

 

-강태규 ‘사랑 한 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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