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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친구에게 보내는 글

인주백작 2020. 4. 28. 06:22

 

지친 친구에게 보내는 글

 

여보게,

기분은 괜찮은가?

자네가 요즘 힘들다 해서 묻는 말일세!

문을 열고 나가서 세상을 한 번 보시게!

 

어떤가?

언제나 세상은 그대로이며

눈부시게 아름답지 않은가?

 

비가 와도 눈이 내려도 광풍이 휘몰아쳐도 

여전히 해는 뜨고 또 여전히 땅은 그대로 있으니 

자네 가슴으로 불어와 꽁꽁 얼어버린 찬바람일랑은

저 햇살 아래에 서서 녹여 떠나보냄이 어떠한가?

 

어느 곳 어느 땅이건 그 중심에는 언제나

자네가 서 있다네 그러니 중심 잘 잡으시게 

자네가 휘청거리면 세상이 거세게 요동친다네

자네 휘청거리면 나는 넘어지는 신세니 한 번 봐 주시게

 

여보게,

세상의 중심! 그래, 자네 말일세! 

자네가 태양을 집어삼킨 가슴으로 살기를

내 간절히 바라네

 

자네 식어있는 가슴을 지난날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다시 한 번 활활 태워보시게

 

힘을 내시게, 내 응원함세

 

자네가 세상의 중심이잖은가!

자, 내 손을 잡으시게 다시 일어서서

저 태양을 집어삼켜버리시게!

 

- 전진탁님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