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중에서

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인주백작 2020. 4. 15. 06:16



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인생의 절반을 넘게 걸어왔고 앞으로 삶이 절반도

채 안 남은 지금, 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늘어나는 검버섯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옷은 깔끔하고 깨끗하게 입고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검약한 밥상을 차려 먹겠다.

 

눈은 어두워져 잘 안 보이겠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편협한 삶을 살지는 않겠다. 약해진 청력으로 잘 듣진

못하겠지만, 항상 귀를 열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따뜻한 사람이 되겠다.

 

성한 이가 없어 잘 씹지도 못하겠지만,

꼭 필요할 때만 입을 열며 상처주는 말은 하지 않는

사람으로 살겠다.


다리가 아파 잘 못 걸어도, 느린 걸음으로 많은 곳을

여행하며 여행지에서 만난 좋은 것들과 좋은 사람들

에게 배운 것을 실천하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

 

어린 시절부터 줄곧 들어온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제 ‘건강한 노인’이라고 답을 한다.

 

-박광수 ‘참 잘했어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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