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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언급한 김무성..'험지 출마론'

인주백작 2019. 11. 13. 06:18

JTBC

[비하인드 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 언급한 김무성..'험지 출마론'

박성태 기자 입력 2019.11.12. 22:16 수정 2019.11.12. 23:08




[앵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시작하죠.

 

# 복잡한 '돼지'

 

[기자] 

첫 키워드는 < 복잡한 '돼지'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왜 복잡합니까?

 

[기자] 

일단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많은 돼지가 살처분되고 있는데요.

 

[앵커] 

그렇죠.

 

[기자] 

사실 끔찍한 일이고요. 그런데 또 축산농가에서는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서 울상입니다. 

오늘(12일) 돼지에 대해서 약간 생각해 볼 만한 장면들이 있었는데요. 

국회에서는 경기도 주최로 지금 보면 돼지고기 소비를 촉진하는 한돈사랑캠페인이 열렸습니다.


경기도가 주최한 행사인데.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또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해서 저렇게 지금 머리에 돼지 모양의 모자를 쓰고 약간 재미있게 하려고 한

건데요. 그러면서.

 

[앵커] 

저걸 꼭 써야 되나요?

 

[기자] 

뭔가 관심을 끌려고 했고 돼지 모자를 썼기 때문에 오늘 기사에도 조금 많이 나온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그랬을 수도 있겠군요.

 

[기자] 

그런데 저 눈 모양을 보면 돼지가 약간 웃는 모습이었는데 돼지 모자를 쓰고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라고 했습니다. 문희상 의장의 말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돼지 문제에 관해서 돼지가 앞장서야 '돼지'?… 이 한 몸 망가져도 그 길에

길이 있다면 가야겠다.]

 

[앵커] 

본인 별명을 얘기한 건가요?

 

[기자] 

네. 평소에 본인 앞에서 돼지라고 하지 마라, 라고 자학개그를 하는데 또 돼지를 인용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동족의 참상을 방치할 수 없어서 나왔다'라고 얘기도 하기도 했는데 돼지고기를 먹자

면서 동족의 참상을 방치할 수 없다 이건 뭐 일단 모순입니다.

 

[앵커] 

그건 뭐. 그건 박성태 기자가 좀 오버한 것 같고요. 아무튼 알겠습니다.

 

[기자] 

굳이 따지자면.

 

[앵커] 

아무튼 소비를 촉진하자는 거잖아요. 그런데 무슨 일이 있으면 이렇게 정치인들이 나와서 수돗

물이 뭐 문제가 있다고 그러면 지방자치단체장이 또 나와서 일부러 마시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게 요즘 세상에 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열심히들 한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살처분이 늘면서 돼지 공급은 떨어졌는데 지금 돼지 산지

가격도 떨어졌습니다. 

공급이 줄었는데 가격도 떨어진 건 드문 일인데 돼지열병이 혹시 사람에게도 먹으면 찝찝할까

봐 안 먹어서 생기는 일입니다.

 

[앵커] 

그렇겠죠.

 

[기자] 

그런데 돼지열병은 돼지과에만 전염되기 때문에 인체에는 전혀 무해합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가격을 잠깐 보면 보통 110kg 기준으로 돼지고기의 산지유통가격은 38만

원대였는데 최근에는 32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축산농가에서는 울상인데요. 

그래서 저렇게 '돼지고기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라고 캠페인을 해 왔는데 사실 어제 뉴스룸

에서도 보도했고 오늘 조간에도 많이 보도가 됐었는데요.

 

경기도 북부에서는 돼지 살처분이 무리하고 급작스럽게 이루어지다 보니까 돼지 핏물이 강을

적시고 그래서 취수원이 오염됐다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사실 저것도 문제지만 수많은 돼지가 사실 병으로 살처분을 당하는 것도 끔찍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장이 돼지 탈까지 쓰고 나와서 희화화했어야 됐냐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 한국당의 노무현?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한국당의 노무현?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오늘 자유한국당의 김무성 의원이 보수 통합을 강조하고 또 당의 지도자급이라고 생각되는

중진들은 당을 위해서 좀 헌신해야 된다라면서 모델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노무현 대통령은 세 번 국회의원 떨어지고 대통령이 됐어요.

이번에 당을 위해서 험지에 나가가지고…]

 

그러니까 한국당의 중진들이 험지에 출마하면서 당에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면 나중에 그 공을

평가받을 것이다, 라고 얘기한 겁니다.

 

[앵커] 

한국당 전신에서는, 그러니까 그 당시에 한나라당.

 

[기자] 

한나라당입니다.

 

[앵커] 

탄핵소추까지 했는데 험지 출마는 본받자 이렇게 얘기하는 상황이 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앞서 이제 김무성 의원은 세 번 국회의원 떨어졌다고 했는데

부산에 두 번 국회의원에 떨어지고요.

 

한 번 부산시장에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계속 부산 출마에 나서면서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고 그 신념이 국민들

에게 인정을 받아서 나중에 대통령도 됐습니다.

 

김무성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저런 모습을 본받자 했는데 사실은 맥락에서 많이 다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 고집스럽게 출마했던 거는 당시 시대정신인 지역감정을 없애자는

차원이었고 오늘 김무성 의원이 얘기한 중진의 험지 출마는 당의 전략적 승리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일단 그릇의 크기가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화면출처 : 노무현 사료관)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보죠.

 

# 간절한, 총사퇴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간절한, 총사퇴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오늘 뭐 한국당에서 총사퇴 얘기도 나왔죠. 패스트트랙이 통과되면 그렇게 하겠다.

 

[기자] 

그렇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선거법 개정안을 12월 3일 이후에 빠르게 부의하겠다, 그러니까

본회의에 올리겠다라고 하자 선거법이 통과되면 우리는 총사퇴하겠다라고 재선 의원들이 당론

으로 제안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그건 뭐 임기도 얼마 안 남았는데.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아무튼 알았습니다. 들어보죠.

 

[기자] 

일단 재선 의원 박덕흠 의원의 얘기를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박덕흠/자유한국당 의원 : 패스트트랙 통과 시에 의원직 총사퇴할 것을 당론으로 할 것을,

지도부에 요구한다. 이런 내용으로 정리됐습니다.]

 

한국당은 지난번에도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이 되자 총사퇴하자 이런 말을 한 바 있습

니다. 당시에도 현실성이 좀 없다는 얘기가 있었는데요.

 

어쨌든 오늘 황교안 대표는 저런 재선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서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는

것을 볼 수 없다라는 간절한 말씀을 표현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앵커] 

그래서 받겠다는 겁니까? 아니라는 겁니까?

 

[기자] 

일단 실효성은 없는 카드라고 당에서는 선을 긋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별 간절하게 보이지 않는 게 12월 이후에 패스트트랙 안건이 본회의에

올라가면 국회의원으로서의 이번 한국당 의원들의 임기는 불과 넉 달 밖에 남지 않습니다.

 

여기에 총선 체제로 들어가면 사실 국회에서 할 일은 없는 셈이어서 다 끝난 임기를 총사퇴

하겠다는 것도 간절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세비는 안 받나요?

 

[기자] 

총사퇴를 하게 되면 세비가 안 나가는데 일단 안 하고 계속 있으면 넉 달 정도는 세비가 나갈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은 간절하다라고 그 부분을 포기하는 거는 간절하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국회의원

의로서의 나머지 자격은 큰 의미가 없는 겁니다.

 

더욱이 현재 한국당 의원 60명이 패스트트랙으로 고발됐는데 지금 국회의원들의 불체포특권

때문에 검찰의 소환에도 응하지 않고 불체포특권 때문에 강제소환영장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내일 빠르면 나경원 원내대표가 출석을 하겠다고 했는데 의원직을 총사퇴하게 되면 검찰이

영장을 발부받으면 다 출석해야 됩니다. 

그래서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 뜻으로 얘기한 것 같아서 웃었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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