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너를 위한 글
생각이 많아지고 네 곁의 누구도 힘이 되지 않아
외롭겠지만 가끔은 모두가 그렇단 사실을 잊지마
내 사람 같은 친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살아온 가족조차 너를 쓸쓸하게 하지만 사실은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
골목마다 사람마다 바람만 가득한 차가운
이 세상에 금쪽같은 시간을 뚫고 네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너는
충분히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마
제 걱정으로 매일이 벅찬 사람들이 가슴속의
혼란과 역경을 뚫고 너를 생각 한다는게 얼마나
따뜻한 일이니
매일의 저녁이 너에게 우울을 선물해도
세상 모든 음악이 네 심장을 울려 마음이
어두워도 네 믿음이 불안해 눈물이 난다
해도 네 불안이 마음을 잡아먹는 일이
있다 해도 구름도 가끔은 햇빛을 믿지 못해
비를 쏟아내는데
누군가는 너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는 걸
너의 우울을 끌어 안기 위해 위로를 하고
있다는 걸 슬퍼하지 말고 괴로워 하지 않길
바람도 가끔은 불기가 지겨워 적막하고
해바라기도 가끔은 목이 아프고 연어도
가끔은 제 갈 길이 막막해 폭포에 쓰러지곤
하는데 네가 지금 좌절이 된다고 해서 홀로
울지 않길
너는 많은 사랑을 가진, 사랑으로서 사람이 된,
사랑의 존재라는 걸 절대 잊지마.
-최정은 ‘오직 너를 위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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