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성에 조직력까지..역전에 역전 '파죽지세' 오세훈
박소연 기자 입력 2021. 03. 23. 12:23
[the300]'선 넘지 않는' 페어플레이 주효..10년 만의 귀환 기회 얻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꺾고 보수야권 단일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당내 경선에
서 나경원 후보에 열세로 평가받았지만 파란을 일으켰고,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파죽지세로 안 후보마저 꺾으면서 그의
저력이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23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실무협상팀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2개
기관을 통해 전날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두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은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승리한 것
이다.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오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는 분명했던 것으로 전
해진다. 두 여론조사 기관에서 각각 실시한 적합도와 경쟁력 문항에서 모두 오 후보가 앞섰다. 개별 문항별로 3~4%포인
트 이상 오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관계자는 "다툼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4개 부문에서 엇갈리는 것 없이 일관되게 오 후보가 앞섰다"고 밝혔다.
오 후보가 파란을 일으킨 요인으론 그의 풍부한 시정 경험에 더해 중도 확장성을 꼽는 이들이 많다. 그의 실용적 중도우
파 성향은 수구·극렬 보수 이미지가 짙은 나 후보와의 대결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데 이어, 중도 색채가 강한 안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강점을 나타냈다.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장은 "기존의 강경보수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이 큰 상황에서 야권의 중도 확장성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국면에 오세훈 후보가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안철수 후보는 그간 지속적인 기회를 놓치고 결정
적인 순간에 해외 도피하는 등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당에 상대적 강세를 보인 국민의힘의 조직력도 승리 요인으로 꼽힌다. 오 후보가 제1야당 후보라는 점에서 거대한
조직력을 등에 업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에서 더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반여 중도층과 보수 지지층이 판
단했다는 분석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시종일관 오 후보의 승리를 장담하고, 이날 여론조사 결과 발표
후 "오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이 상식이라 생각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당 조직에 총동원령을 내렸고, 전화와 문자 보내기를 독려하며 대대적인 보병전
에 돌입했다"며 "집권 여당에 대적해 서울을 탈환하고 내년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든든하고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 기반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제1야당 후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전날 단일화 상대인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거론하는 등 민주당의 논리에 편승하면서 페어 플레이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 패착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철수 후보는 선을 넘었는데 오세훈 후보는 선을 넘지 않았다"며 "그런 게 이미지 관리고, 경험이
고 노하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금 네거티브 전략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데 안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보
다 큰 정당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잘 대응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오 후보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직을 걸며 물러난 지 10년 만에 귀환의 기회를 얻었다. 오 후보는 박
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공식 선거운동 시작(25일) 이틀 전인 23일부터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귀족 전세' 안철수, 놀라운 세테크"..야당서도 빈축
박지혜 입력 2021. 03. 23. 08:3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
마”라고 표현하며 자신은 “부동산이 없다”고 강조해 야당 내에서도 빈축을 사고 있다.
김현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안 후보를 겨냥 “이런 분을 귀족 전세 산다고 말한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은 “(안 후보) 예금자산이 100억이 넘는다. 10년 전에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시고도 주식가액에 1000억이 넘
는다”며 “집으로 재산 증식 안했다고 하는데 배부른 소리”라고 꼬집었다.
이어 “일반 서민은 살고 있는 집이 전 재산이다. 재산 증식한 게 아니라 정부가 집값 올려놓고 세금 더 내라고 해서 세금
증식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민 코스프레 하는데 결국 제산세 안 내는 거다. 그리고 금융자산은 보유세가 없다. 놀라운 세테크다”라고 비
판했다.
4.7 재보선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서 당 관계자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안 후보의 “도쿄 아파트 가진 아줌마”라는 표현을 지적했다.
용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너무나도 분노스럽다”며 “왜 여성 정치인은 끊임없이 ‘정치인’으로서가 아닌 ‘여
성’으로서 평가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이런 비하 발언이 두 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출마까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
인지 절망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도쿄 아파트가 문제라면 정확한 의혹을 갖고 도쿄 아파트를 문제삼으면 된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는 제대로 된 의
혹 내용이 아닌 박영선 후보의 성별을 가지고 문제삼았다. 여성에 대한 안철수 후보의 저열한 인식을 아주 잘 드러내는
순간”이라고 했다.
용 의원은 또 “아파트 없는, 전세 사는 아줌마인 저는 정치인으로서 안철수 후보와 정책비전 토론을 하고 싶다”며 “부디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며 안철수 후보의 밑바닥을 확인하는 이번 발언과 같은 언행을 다시는 듣지 않을 수 있기를,
그리고 1000만 서울시민을 위한 정책과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안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해 “저는 무결점 후보다. 부동산이 없다. 상계동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고 땅도 없다. 부동산으로 재산 증식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보유)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도쿄에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박 후보를 가리키는 것이냐’고 묻자 “예”라고 답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9일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재산, 병역, 납세 등의 정보를 선거통계시스템에 공
개했는데, 안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의 재산으로 1551억806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그의 재산 중 안랩 주식 186만주의 가액이 1417억3200만원 규모에 달한다. 부동산은 서울 노원구 전세권은 3억3500만
원으로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예금은 114억7340만원이다.
안 후보는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라고 한 데 대해 논란이 일자 “ “저는 집 없는 아저씨”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내가본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일부터 요양병원 65세이상 백신 접종…기저질환자도 접종 권장 (0) | 2021.03.23 |
---|---|
임은정 검사 "재소자 분들께 미안…만장일치 아님에 감사"(종합) (0) | 2021.03.23 |
AZ "미국 대규모 임상서 79% 효과..혈전 안 나타나"(종합) (0) | 2021.03.23 |
기아 1520억·포스코 786억..'탄소 빚' 직격탄에 초비상 (0) | 2021.03.23 |
"야권 단일화 뿐"이라는 조선일보 과거엔 "국민 우롱" (0) | 2021.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