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형준! 시민! 우린 친구잖아'..서운한 차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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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형준! 시민! 우린 친구잖아'..서운한 차명진?
by. 박민규 기자 입력 2020.04.16. 21:44수정 2020.04.16. 22:10
[앵커]
< 비하인드 플러스 > 시간입니다. 박민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 "우린 친구잖아"
[기자]
친구, < "우린 친구잖아" > 입니다.
세월호 막말로 미래통합당에서 제명됐던 경기 부천병의 차명진 후보, 낙선한 뒤 오늘(16일) 당 지도부를
비난했습니다.
"패배 원인을 자신의 막말 탓으로 돌린다"는 겁니다.
"여론조사는 이미 민주당에 공천 때부터 지고 있었다, 김종인·박형준 입당 이후에 더 나빠졌다"라고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한마디로 '나 때문에 통합당이 졌다는 근거를 대봐라'라는 건데, 그러면서 마지막에 "형준아! 시민아! 우리 친구잖아,
너희 참 매정하구나"라고도 적어서 더 눈길을 더 끌었습니다.
[앵커]
형준은 박형준 선대위원장, 시민은 유시민 이사장 얘기하는 건가요?
[기자]
네, 어제 방송에서 이 두 사람이 차 후보의 잘못을 지적했는데요.
친구인데 그럴 수 있느냐, 라고 차 후보 서운함을 표시한 겁니다.
[앵커]
친구는 맞습니까?
[기자]
학번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차 후보와 유 이사장이 59년생입니다.
같이 서울대를 다녔고, 박 위원장이 60년생이지만 빠른년생, 1월생이라 동년배는 맞습니다.
또 사진을 하나 찾아봤는데요.
10년 전에 경기도체육대회 개막식 행사 자리에서 서로 대화도 하고 눈을 마주치면서 손도 잡고 사진 찍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것만으로 친구인지 아닌지 판단하기는 힘들어서 당사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차 후보가 쓴 글은 읽었는지 또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 물어봤는데, 유 이사장은 사양하겠다면서 답을 피했고요.
박 위원장은 잘 아는 사이라고만 했습니다.
혹시 학생시절부터 연이 있었는지도 물어봤는데, 그렇게 자세히 얘기할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두 사람 모두 선뜻 내 친구다, 이런 대답은 안 나왔군요, 그러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뒷북 얘기도 나오지만 통합당은 오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 사과했잖아요. 그런데 차 후보는 여전히
입장이 그대로인가요?
[기자]
차 후보 여전히 사과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거 직전에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서 제명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통합당
당적 역시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죠.
# 천기누설 후폭풍 ?
[기자
천기누설, 그런데 < 천기누설 후폭풍 ? > 에 뒤에 물음표를 붙였습니다.
이번 총선 민주당과 시민당이 합쳐서 꼭 180석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방송에서, 유튜브 방송에서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지난 10일 /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 범진보 180(석). 민생당까지 다 합쳐가지고
비례를 받는 경우에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제 한 방송에서 후회를 했습니다.
그 말을 안 했으면 200석도 될 뻔했는데 그냥 희망 사항으로 말해 봤던 건데, 역시 말 안 했더라면 좋았을 뻔했다
이렇게 후회한 겁니다.
[앵커]
처음 얘기가 나왔을 때 민주당에서 자제하라고 했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통합당은 당장 오만하다, 하면서 공격을 했고요.
민주당도 그러지 말라고 해서 유 이사장이 사과의 뜻 밝히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민주당에서 실제 이 발언 때문에 손해 본 지역이 꽤 있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얘기인데요.
기자들 만난 자리에서 인천, 충남 공주, 충남 보령 충분히 이길 수 있었다, 제일 피해 많이 본 곳은 부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경합지에서 막판에 보수가 결집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앵커]
180석을 얻었는데, 그럼 민주당의 목표는 몇 석이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유 이사장의 180석 발언 없었으면 몇 석 얻었다고 보냐 200석이냐, 이런 질문에 이 위원장 거듭 기자들이 물어
봤지만 답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범여권 그러니까 다른 정당까지 포함한 예상치였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무튼 이번에 유 이사장 거의 천기누설급
으로 의석수를 딱 맞히고도 논란이 됐습니다.
이 때문인지 이번에 느낀 것 많았다면서 이제 3년 동안 해 온 정치 비평 그만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보죠.
# 높았던 3%의 벽
[기자]
3%, 그런데 < 높았던 3%의 벽 > 이렇게 정했습니다.
3%는 비례의석 받는 정당득표율 기준입니다.
그런데 이걸 넘긴 게 여야 위성정당 두 곳과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까지 다섯 개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선거 비례후보 낸 게 37개 정당이죠.
투표용지 길이가 잘 아시는 것처럼 48.1cm였습니다.
이 때문에 개표사무원들이 밤새도록 수개표를 했는데, 구리지역에서 직접 수개표했던 한 분 얘기를 직접 들어
봤습니다.
[개표사무원 : 워낙 종이가 길어가지고 분류하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진짜 힘듭니다. 한번 해보시면…
다음 기회에 한번 해보세요.]
온라인에서도 끝나지를 않는다, 안구가 빠지는 줄 알았다. 새벽 5시 반에 개표 끝냈지만 너무 힘들다 이런 글 많이
올라왔습니다.
[앵커]
다음 번에 직접 해 보라고 얘기가 나온 걸 보니까, 힘들기는 진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이 사무원은 다음 번에는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진짜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비례의석 받은 곳이 5곳이면 3% 넘기기가 그렇게 힘들었다는 얘기잖아요, 지금.
[기자]
3% 계산해 보면 계산해보면 이번에 투표한 유권자 수 기준으로 87만 표 정도 받아야 합니다.
약 87만 표인데, 이게 쉬운 숫자가 아닌 거죠.
그러다 보니까 포털사이트 같은 곳 보면 비례정당 득표율이 0%라고 나온 곳이 세어 보면 15개나 됩니다.
[앵커]
0%면 그런데 한 표도 못 얻었다는 건 아니잖아요. 득표를 따졌을 때 0%가 나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예 0표를 받은 건 아니고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 이 정당들 가운데 몇 개 정당 대표들한테 전화를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공통적으로 0%가 아니라 0.06%다, 0.08%다, 이렇게 강조를 했습니다.
3% 정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냐, 물어봤더니 큰 기대는 안 했지만 가능하기를 바라면서 했다, 다 계획이 있었다.
계획대로 그대로 했는데 꼼수정당, 여야 양당이 꼼수정당 만드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게 아니냐 얘기도 했습니다.
그냥 남 탓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소수정당 배려라는 선거법 개정의 취지가 깨진 걸 지적하는
걸로도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민규 기자였습니다.
(자료 : 부천타임즈·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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