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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까지 온 여야 후보단일화..결론은? [레이더P]

인주백작 2021. 3. 14. 11:01

'기-승-전'까지 온 여야 후보단일화..결론은? [레이더P]

이은주, 이석희 입력 2021. 03. 14. 08:03

 

[랭킹쇼] 범여 박영선-김진애, 야권 안철수-오세훈

 

4·7 보궐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

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맥주 회동을 하고, 실무진 협상에 돌입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진애 열린민주

당 후보는 이미 단일화 방식 합의에 성공했다. 여야 모두 최종 후보 결정만을 앞둔 있는 시점. 단일화 과정의 기승전을

정리한다.


1. 起 : 스타급 정치인들 줄줄이 출사표


각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과 단일화를 앞두고 25일 각 후보들이 민심 잡기 행보에 나서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강남구 소셜벤처허브센터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국회에서 선거운동 소회를 밝히는 더불어민주당 우

상호 경선후보, 두번째 단일화 토론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무소속 금태섭 후보, 충정로역 방문한 국민의힘 나경원,

국회에서 권역별 정책 공약 발표하는 국민의힘 오세훈,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방문한 국민의힘 오신환 경선후보.

2021.2.25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당 경선 후보 등록부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인지도 높은 '스타 정치인'들이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포문은 여권에선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야권에선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 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며 시작부터 단일화 논의

에 불을 지폈다.

 

이후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줄줄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외에

도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도 서울시장 도

전을 선언했다.


2. 承 : 야권 1단계 안-금 단일화…범여권은 합당 논의로 맞대응


첫 단일화는 제3지대에서 이뤄졌다. 지난 1월 안철수 후보는 제3지대 단일화의 승자와 국민의힘 경선 승자가 맞붙는 '투

트랙 2단계 단일화'를 제안했고 이는 야권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안 후보와 금태섭 후보 간 단일화가 시작됐다. 둘은 두

차례 토론회 후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를 결정하기로 했다. 두 후보는 토론회 동안 날 선 공방을 주고받기도,

문재인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공통된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 1일 안 후보는 금 후보를 꺾고 제3지대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제3지대 단일화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

해 누가 더 경쟁력 있는지"를 물어보는 '경쟁력 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안 후보가 승리했다.

 

여권에서 단일화 논의는 우상호 후보가 먼저 띄웠다. 우 후보는 지난해 12월 말 "야권 단일화에 맞서 열린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난 2월엔 합당을 전제로 정봉주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 비록 민주당

최종 후보는 박영선 전 장관, 열린민주당은 김진애 후보로 결정됐지만 단일화의 물꼬가 됐다.


3. 轉: 안철수-오세훈, 박영선-김진애 경선성사


지난 4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화 최종 대결은 안철수 대

오세훈으로 성사됐다. 오 후보의 승리 전략으론 '중도층' 공략이 꼽힌다. 나경원 후보보다 오 후보가 중도표를 더 많이 얻

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범여권에서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박영선 후보와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둘은 한 차례 토

론회를 거친 뒤 100%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합의했고 지난 7일 박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는 다소 삐걱거렸다. 김진애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맞서 화제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 3번의 토론회

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본선거를 준비할 시간을 뺏길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이에 김 후보가 의원직 사

퇴라는 초강수를 뒀고 결국 2번의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단

일화 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주먹을 맞대고 있다. [이승환기자]


4. 結: 막바지 컨벤션 효과 기대


이제 범여권과 야권 모두 마지막 단계를 앞두고 있다. 박영선 후보와 김진애 후보는 오는 17일 서울시민 여론조사와 양

당 당원투표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 여권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 안철수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아직 단일화 룰에 합

의하진 못했지만 17~18일 여론조사를 통해 19일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여야 모두 단일화 과정에서 화제 몰이를 하며 컨벤션 효과를 누리길 기대하고 있으나 비교적 극대화된 효과를 누릴 진영

은 야권이 될 전망이다. 범여권 단일화에선 박영선 후보의 우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

이다. 오히려 민주당 내부에선 컨벤션 효과보다도 과격한 '말싸움'으로 박 후보에게 흠집이 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

다.

 

반면 야권 단일화는 박빙 양상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가 안 후보를 근소하게 역전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급작스럽게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로 악화된 여론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

다.

 

[이석희 기자/이은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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