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엘시티 시원하게 말아먹어"..한동훈 "가짜뉴스..법적 책임 물을 것"
"한동훈이 엘시티 시원하게 말아먹어"..한동훈 "가짜뉴스..법적 책임 물을 것"
입력 조권형 기자 2021. 03. 09. 17:46수정 2021. 03. 09. 17:49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연합뉴스
[서울경제]
‘한동훈 검사장이 부산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엘시티(LCT)와 관련한 비리 의혹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취지
의 글을 올린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논설위원)에 대해 한 검사장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9일 한 검사장 측은 기자단에 전달한 입장문에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의 가짜뉴스에 대해, 장용진 기자와 악의적 전파
자들에 대해 엄격한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 기자는 페이스북에 머니투데이의 ‘“LH투기 수사는 망했다, 한동훈이 했다면”...검찰수사관의 한탄’이라는 기사 캡
쳐를 올리며 “그렇게 수사 잘한다는 한동훈이가 해운대 엘시티 수사는 왜 그 모양으로 했대? 초반에 대대적으로 압색해
야 한다고 그렇게 잘 아는 윤석열이는 왜 엘시티에선 아무것도 안했대?”라고 썼다.
해당 기사는 대검찰청의 한 수사관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린 글을 정리한 것이다. 수사관 글에는 “만약
검찰이 했다면, 아니 한동훈이 했다면 오늘쯤 국토부, LH. 광명시흥 부동산업계 묘목공급업체, 지분쪼개기 컨설팅업체 대
대적으로 압수수색 들어갔을 거야”라는 내용이 있다.
장 기자가 페이스북 글을 올린 뒤 트위터에는 “한동훈이 엘시티 덮은 사람인데 무슨 개소리를 하고 앉았냐“, ”한동훈이
그렇게 잘났는데 엘시티는 그렇게 개판으로 수사했냐?“, ”한동훈이 한 부산엘시티는??시원하게 말아먹었는데!!“ 등의 트
윗이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올라왔다.
/페이스북 캡쳐
한 검사장은 엘시티 수사에 관여한 바 없기에 장 기자의 글은 가짜뉴스라는 입장이다. 한 검사장은 “장용진 기자 주장과
달리 한동훈 검사장은 해운대 엘시티 수사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당시 대구 및 대전고검 근무 중이던 윤 전 총장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엘시티 수사는 지난 2016년7월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가 압수수색하며 본격화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부산지검이
동부지청으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를 확대하기도 했다. 수사 결과는 2017년 3월 발표됐다.
한 검사장은 2016년1월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을 맡아 대우조선해양 비리 수사를 진행했다. 2016년 말에
는 최순실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파견됐다. 윤 전 총장은 2014년1월~2016년1월 대구고검, 2016년1월~2017년5월 대전
고검 검사로 있었다.
이에 대해 장 기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글을 내리는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장 기자는 “엘시티수사
는 2016년 하반기에 시작해 작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된 사건”이라며 “그 기간 동안 윤석열 총장은 물론이고 한동훈 검
사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하는 등 중요한 수사 라인에 있었다”고 했다.
이는 한 검사장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던 2019년7월~2020년1월에도 엘시티 사건이 일부 남았고 공소유지가 진행 중
이었기 때문에 관여할 수 있었다는 논리다. 검찰은 부산참여연대 등이 엘시티 실소유주인 이영복 씨가 엘시티 분양권을
로비 수단으로 썼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43명을 검찰에 고발한 사건에 대해 지난해 11월 이씨 아들과 하청업체 사장 등 2
명을 기소하고, 나머지는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택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그렇다면 당시 대한민국에 있던 사건은 다 내 사건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최근 엘시티와 관련해 특혜분양을 위한 별도 명단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건이 재점화하고 있다. 부산경
찰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엘시티 관련 진정서를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정서에는 현직 국회
의원, 전직 장관과 검사장, 법원장 등 전·현직 고위 공직자, 유명 기업인 등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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