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기독교·친미'..스티브유는 왜 '벼랑 끝 선택'했나?
'극우·기독교·친미'..스티브유는 왜 '벼랑 끝 선택'했나?
정재민 기자 입력 2021. 01. 09. 07:33
"결국 올 수 없다" 무게..수익-노이즈마케팅 둘러싸고 논란
가수 유승준 (미국명 스티브 유)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병역 기피 의혹으로 대한민국 입국 금지 처분을 받은 유승준씨(미국명 스티븐 유·44)에 대
한 논란이 그가 입국 금지를 당한 지 19년이 지난 2021년이 지나도 현재진행형이다.
유씨는 어느덧 사과 일변도에서 돌변해 정치권을 비판하고 나섰지만, 결국 한국에 올 수 없다는 예상 속 이른바 '극우-
-친미' 3대 코인으로 벼랑 끝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유씨는 지난해 12월19일 이후 지난 7일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직접 해명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2019년 말 개설 이후 대체로 운동 영상이 주를 이뤘는데 이와는 다른,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
이전까지 유씨는 유튜브 외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한국 외교부 장관과 병무청장을 향해 끊임없
이 사죄와 호소의 글을 게재했다.
지난해 10월 말만 해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 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번 고민해 주시고, 이
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불과 세 달여 만에 태도가 바뀌었다. 지난해 12월17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명 '유승준 방지 5법'을 발
의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그는 김 의원의 발의 후 이틀 만에 반박 영상을 올렸지만, 이전의 태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단순히 법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추미애, 조국 전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법무부를 비판했고 북한을 언급하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교회 예배를 못 하게 한다며 공산주의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에 대해 사과하란 비판엔 '국민과 약속한 적이 없다', '내 팬들과 약속한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더욱이 영상에서 눈길을 끄는 건 배경에 나온 성조기와 태극기. 최근에는 미디어가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FAKE
NEWS'(가짜뉴스)란 문구가 적힌 배경도 함께 사용했다.
그는 또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고도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며 촛불 시위는 혁명이 아닌 쿠데타라고 지칭했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극우, 기독교, 친미 '3대 코인'에 탑승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온다.
유씨의 이번 극우 보수 기독교적인 발언은 정권이 바뀌지 않는 한 자신의 한국 입국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
인다.
하지만 이미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016년 말 김병주 의원과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발의한 적
이 있고, 보수 논객으로 꼽히면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역시 "유승준 만세 부르는 순간 보수는 완전히 끝난다"며 등을
돌렸다.
아울러 외교부, 병무청 등 주요 기관에서도 여전히 입국 불허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미해병 출신 브레넌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뉴스1
결국 그가 방송으로 남긴 건 당분간 '돈맛을 본 외국인의 한국 비판'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이전까지 3만명 수준이던 유씨의 채널은 최근 영상으로 어느덧 8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1만원도 안 되는 채널 수입
도 어느덧 450만원을 넘었다. 여기에 실시간으로 시청자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슈퍼챗' 덕도 보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논쟁으로 주목받게 됐다. 지난 7일 미국 해병대 출신 유튜버 브레넌은 유씨가 다른 나라로 도피해 노이
즈마케팅으로 수익 창출을 한다며 격투기 승부를 제안하며 점차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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