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추가 추천 결국 불발..與 "계획 없다" 野 "후보들이 고사"
공수처장, 추가 추천 결국 불발..與 "계획 없다" 野 "후보들이 고사"
이혜인 인턴기자 입력 2020. 12. 23. 14:18
이헌 변호사 "후보들 부담 느끼는듯"
주호영 "훌륭한 후보들이 동의 안해"
조재연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장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추천위원회 제5차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서울경제] 야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를 추가 추천하지 않기로 밝힌 가운데 여당 역시 추가 추천
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 추천위원인 박경준 변호사는 문자 메시지에서 “후보를 추가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새 후보가 등장
하지 않는다면 결국 기존 후보군 가운데 최종 2인이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후보군 중에는 지난 4차 회의에서 5
표로 최다 득표를 얻은 김진욱 헌법재판소 선임연구관(대한변호사협회 추천)과 전현정 변호사(법무부 추천)가 유력 후보
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공수처장 후보에 대해 “저희가 접촉을 하고 노력하
고 있지만 훌륭한 후보들이 모두 동의를 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 장관이 자기가 고집하는 후
보가 있는 상황에서 (야당에서) 후보를 내고 서류를 내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야당 측 추천위원인 이헌 변호사는 기자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공수처장) 적임자를 물색하고 연락했으나 대상자들
의 고사로 추가 추천을 못하는 것으로 정리했다”며 “대상자들의 고사 사유는 ‘야당 측 거부권이 박탈된 상태에서 들러리
가 되고 싶지 않다’거나 ‘정치적 쟁점이 된 공수처 사안에 야당의 추천을 받는 부담’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당 측 추천위원인 임정혁 변호사가 해촉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내일(24일)까지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을 추가로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이 될만한 분과 접촉해 거의 준비를 마쳤다”며 “내일 중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추천위원으로부터 공수처장 후보 추가 추천을 받
기로 되어있다. 추천위는 기존 후보와 함께 이날 추천된 후보를 심사해 오는 28일 회의에서 최종 2인을 선출할 예정이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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