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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왕피디 지침문자 왔다" 文 흑백연설 비판한 KBS 노조

인주백작 2020. 12. 12. 11:09

"탁현민 왕피디 지침문자 왔다" 文 흑백연설 비판한 KBS 노조

김호정 입력 2020.12.11. 14:08 수정 2020.12.11. 14:52

 

문재인 대통령의 탄소중립 비전선언 '더 늦기 전에 20050' 연설 장면. [중앙포토]

 

“탁현민 의전비서관 요청사항이며, 행사 2시간 전까지 엠바고(필수).”

“오늘 BH(청와대) 중계제작관련 흑백으로 제작됨을 감안 바랍니다.”

KBS공영노동조합은 11일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탁현민 왕(王)피디 사건"이라 규정하고 “KBS의 역할이 인력공

급 대행 및 송출업체로 전락했고 공영방송 망가짐 이상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규탄했다.

 

전날인 10일 KBS를 비롯한 5개 방송사가 생중계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한민국의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 중 흑백 화면

과 관련한 비판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5분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하는 연설문을 발표

했다. 발표를 중계하던 KBS, MBC, SBS, YTN, 연합뉴스TV 5개 방송사의 화면은 문 대통령이 연설문을 읽기 시작하면서

흑백으로 바뀌었다. 고화질 영상에 비해 데이터 소모가 적은 흑백으로 방송한다는 의미였다.

 

KBS공영노조는 성명서에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탁현민 왕피디”라고 지칭했다. “탁현민의 흑백 화면 지시를 지

침으로 하는 문자메시지가 제작진에게 전달됐다”는 이유에서다. 공영노조는 “이 분은 시시하게 공영방송의 경영진 나부

랭이가 아니라 권력의 정점인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청와대의 모든 쇼를 연출하는 PD”라고 했다.

또 “심지어 전 세계 한류 팬들이 KBS의 콘텐트를 보는 가장 중요한 창구인 KBS World 조차도 이 같은 청와대의 입김에

망가졌다”고 비난했다.

 

KBS공영노조는 이어 “히틀러식 사이비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도구인 괴벨스의 선동선전 기법을 떠올리게 한다”며 “탄

소중립선언 쇼를 중계하라고 지시하는 것으로는 양에 차지 않는지, 제작의 구체적 방법까지 지시를 하고 있다”고 했다.

또 “(KBS) 경영진은 그 지시사항을 충실하게 받아들였고, 중간 간부들은 성실하게 그 지시사항을 실무자들과 지역방송에

다시 하달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PD들에게 묻는다"며 "청와대 '탁현민 王 피디' 지시 받으며 일하니 이제 피디의 자

부심이 느껴지는가?"라고 덧붙였다.

 

KBS공영노조는 KBS노동조합,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이은 3노조이며 보수성향으로 분류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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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대통령 말씀·방송연출, 뭐가 이상한가..KBS공영노조 자해소동"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입력 2020.12.11. 18:56 수정 2020.12.11. 19:01

 

"이제는 왕PD까지"..KBS공영노조 규탄에 페북 글로 반박

 

문재인 대통령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2020.10.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1일 KBS공영노조가 흑백화면으로 송출된 문재인

대통령의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과 관련해 자신의 지시를 받아 방송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게 뭐가 이상한가

요"라고 반박했다.

 

앞서 KBS공영노조는 이날 '탁현민 의전비서관 요청사항이며, 행사 2시간 전까지 엠바고(필수)', '오늘 BH(청와대) 중계제

작관련 흑백으로 제작됨을 감안 바랍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탁현민 왕(王)PD 사건"이라며 “KBS의 역할이 인

력공급 대행 및 송출업체로 전락했고 공영방송 망가짐 이상의 문제를 드러냈다”고 규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7시35분 '2050 탄소중립 비전 선언'이라는 생중계 연설을 했고, KBS를 비롯한 5개 방송사가 생중

계했다. 당시 문 대통령이 연설문을 읽기 시작할 때 방송사의 화면은 모두 흑백으로 바뀌었다. 고화질 영상에 비해 데이

터 소모가 적은 흑백으로 방송을 한다는 의미였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왕행정관, 왕비서관, 이제는 왕PD까지..."라며 "명색이

삼관왕인데 늘 '도비'같은 기분이지 별로 왕같은 기분은 전혀 안든다"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해당 보도를 언급, "그냥 둘까하다가, 같이 고생한 KBS 중계팀 감독님들, 그리고 중계PD들은 무슨 봉변인가

싶어 글을 남긴다"며 "(규탄 내용은) ‘청와대 행사의 책임자가 행사를 연출하고 방송-중계를 맡은 KBS중계팀이 그 연출안

대로 방송을 했다’는 것인데, 그게 뭐가 이상한가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공영노조는 대통령연설의 연출을 방송사 마음대로 해야 했었다는 주장인 건가요? 청와대의 기획, 연출 의도는 무

시하고 방송사가 우선이라는 건가요?"라면서 "국가적 과제에 대해 대통령이 방송연설을 결정하고 출입기자단, 각 방송사

가 협의해 방송을 결정하고 송출을 원치 않는 방송사는 방송을 하지 않았고, 현장의 앵글과 형식, 실무적인 논의는 서로

충분히 했다는 것을 아마도 알고 있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어 "결정해야 할 '내용'과 '형식'을 최종책임을 져야할 청와대가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말씀과 방송의 연출은 KBS공영노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은 공영노조가 카메라 앞에 세워놓고 앉으라면 앉고 일어서라면

일어서는 그런 분도 아니고 그런 시대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쪼록 이번 공영노조의 자해소동으로 저희와 함께 고생한 KBS 중계팀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참고로 어제 흑백영상은 여러 주한 대사들과 해외에서 좋은 시도였다는 감사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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